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9분 1부

 




한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총기 소지가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 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실탄 지급을 하는 군에서 일어나는 것을 빼고는 웬만해서는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낯선 사건임에도 한국인에게 총기난사 사건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이다. 그 총기 난사의 범인이 바로 재미한국인 조승희 이었기 때문이다. 두 시간여에 걸친 총기 난사로 32명의 희생자로 29명의 부상자를 만들어 낸 미국 내에서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살한 범인이 재미한국인라는 사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한 것은 미국과 한국은 정서적으로 많은 차이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총기 소지 허용은 사유재산의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드넓은 미국의 영토에서 자신을 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총기 소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이 세워지던 때부터 허용 되어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총기 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조디 피콜트의 19분.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긴장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이야기는 비록 소설이지만 정말 실제 사건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현란한 작가의 글 솜씨에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전말과 사건의 흐름 그리고 반전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읽어 보지 않고 섣부르게 이 책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열일곱 소년 피터 호턴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조지 코미어. 피터의 어릴 적 친구이지만 내성적인 피터를 떠나 전형적인 미국인 남자아이를 선택한 비운의 여주인공. 레이시는 피터의 엄마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 피터를 내성적인 아이로 만드는 여러 가지 요인을 제공한다. 루이스는 피터의 아버지. 결국 피터가 총기 난사범이 된 것은 총기 사용법을 가르쳐준 루이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렉스는 조지 코미어의 엄마이다. 사랑하면 안되는 남자를 사랑하여 낳은 딸이 바로 조지 코미어이다. 알렉스의 직업은 판사이다. 패크릭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의 담당 경찰관이다. 처음 사건이 있던 날 사건 속에서 조지를 구해내었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되는 역을 맡고 있다. 맷은 조지의 남자친구이자 그들만의 그룹의 리더이다.




"누가 죽으면 신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이 나빠서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답이 있다. 그들은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1부P159)




1부는 사건이 일어나는 현재와 사건이 만들어진 과거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첫 부분은 스털링 고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피터의 체포와 여러 등장인물들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렉스 코미어의 과거에서 조지 코미어가 태어나게 된 이야기. 또한 항상 괴롭힘 당하는 피터의 어린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왜 피터가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점점 다가가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괴롭힘은 피터가 유치원에 입학하던 날 버스에서 부터 시작한다. 피터의 도시락을 버스 창문으로 던져 버린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조금 다른 피터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은 피터가 좀 더 그들보다 내성적이다 는 것 뿐 다른 것은 없다. 하지만 한 인간의 어떻게 소외되고 외면되어져 사라져가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그것은 한 인간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되는 것이다.




원인이 없는 사건은 없다.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따지는 논리와 같다. 누가 피의자이고 원고인지 모호한 상태에 이른 사건이 바로 이 총기 난사 사건이다. 어릴 적부터 상처만 받고 자란 피터. 그의 가장 가까운 사이었던 조이형의 놀림과 끝내 자신을 외면 해 버린 조지의 모습에서 그는 어떠한 절망을 느꼈을까? 그는 그렇게 철저하게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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