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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상징사전 - 성서와 전승의 개념어 소사전
미셸 푀이예 지음, 연숙진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상징 [象徵, symbol] - 사물을 전달하는 매개적 작용을 하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 흔히 심벌이라고도 하는데, 심벌은 그리스어의 symbolon(符信)이 그 어원이다. 상징은 그것을 매개로 하여 다른 것을 알게 하는 작용을 가진 것으로서, 인간에게만 부여된 고도의 정신작용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두산백과사전)
고도의 문화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시켜온 인류는 재산은 상징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지적 생명체인 인류가 자신들만의 생각의 표현을 압축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상징이다. 상징은 개인을 나타내는 상징에서 개인이 속한 단체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모든 자산에 대한 깊은 고찰이다. 특히 종교에서는 이 상징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 종교의 특성과 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종교의 상징들의 뜻을 이해할 필요성이 대두 되는 것이다.
미셸 푀이예의 그리스도교의 상징사전은 500가지의 그리스도교에 표현하는 여러 상징들을 설명한 책이다. 인류 문화의 한 주축이 주류인 그리스도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의 공부가 필요하다. 그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이렇게 압축적인 내용으로 쉽게 설명하는 책들을 접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인이 그리스도교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한국 고유의 정서와 차이도 있고 한국어휘와는 차이를 보이는 외래어 때문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정말 저 말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성경 관련 사전들은 여러 개 출판되어져 있고 집에도 성경용어사전은 몇 권 보유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용어 사전들과는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용어와 상징의 차이점이 독자들의 즐겁게 해 주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그리스도교 자체에서 만들어진 상징들에 대한 설명이기에 성경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상징들이 설명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4복음서 위주로 편집이 되어져 있으며, 그 외에 유대 및 그리스도가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까지 습득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단어별 분류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숫자, 색깔, 도형, 동물, 식물, 사물, 자연 현상 등을 체계적으로 목록화하여 구성하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서 가나다순으로 정리를 한듯하며 한글번역을 제일 먼저 소개하고 영어 원문과 해석 순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해석 안에는 상징에 대한 원어 해석과 심벌마크 설명 그리고 성경 구절 인용등 소개된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큰 상징은 십자가이다. 그래서 십자가를 대표로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십자가는 수직으로 뻗어 있는 하늘과 땅 그리고 세상의 표면으로 뻗어 있는 수평선을 의미한다. 십자가의 종류도 다양한데 모세가 히브리 민족을 구원하고자 했던 타우 십자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옮겨 놓은 라틴십자가,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같은 그리스 십자가, 엑스자 모양의 안드레아 십자가도 있다. 안드레아 십자가는 안드레아가 순교할 당시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베드로의 십자가는 거꾸로 회전되어져 있으며, 가로장이 이중인 로렌의 십자가도 있다. 그 외에 꽤 많은 종류의 십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가톨릭 혹은 기독교의 신학자 및 신학전공자 그리고 목회 일선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 같다. 또한 일반 신자들에게도 폭 넓은 그리스도교의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며,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교에 대한 지식 습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텍스트 사전형식으로 구성이 되어져 있다는 것이다. 사진과 예화등 이미지가 첨부 되었더라면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을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