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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영균씨, 사람이 사람을 잃을 때 어떤 경우가 가장 슬플까? 내가 책에서 읽었는데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자식이 부모를 잃는 것보다, 사랑하는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가장 크대."(P289)
고 배우 장진영. 정말 영화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았고, 정말 가슴 아픈 사랑을 가져야 했던 여인. 그리고 지고지순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모든 것이 되어주고 싶었던 한 남자 영균.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암 투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야 했던 너무나 애절하고 가슴 아픈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소설 같았으면 혹은 영화의 한 장면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 책은 소설도 영화도 아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그리고 정말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한 여배우 그녀의 사랑이야기이다.
남의 이목을 받고 살아야 하는 연예인의 운명.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면서 느껴야 하는 중압감. 어느 누구도 쉽게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자리. 처절하게 외롭고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톱스타의 자리에 있었던 여배우 장진영. 유명 톱스타의 자리에 있던 그녀도 정말 의지하고 싶은 사람을 항상 그리워했다. 어느 누구보다 운명적인 사랑을 하기를 원했고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줄 따뜻한 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만난 사람 영균.
사회적인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 영균은 그 어느 누구 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늦은 나이지만 그는 인연을 기다림에 있어서 결코 조급해 하지 않았다. 정말 자신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와줄 그러한 연인이 꼭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난 그녀 장진영. 유명 톱스타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에게 그녀는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그녀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 준 운명적인 사랑이라 직감했기 때문이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행복할 것만 같던 시간도 그와 그녀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늘도 그와 그녀의 사랑을 시샘한 것일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이별을 순간을 그들에게 주어야만 했던 것일까? 그녀의 암 투병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정말 거짓말 같았다. 그렇게 촉망 받는 한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병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일반적인 우리들의 생각도 이러한데 사랑하는 그녀의 아픈 소식을 처음 들었던 그의 마음은 오죽 했을까?
"영균씨, 아직은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P274)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진실 된 사랑을 하였다. 비록 지금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나고 없지만 그들의 사랑의 약속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다. 운명처럼 다가와 그의 모든 것이 되어 주었던 그녀. 냉랭해진 아저씨의 가슴을 책을 읽는 내내 울부짖게 한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그녀를 기억하고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주는 아름다운 사랑의 선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