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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내게 단 하루가 남아 있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을까? 일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이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을까? 적어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죽음이라는 시간은 다가온다. 아니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신기하게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 때와 장소를 모르기 때문에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낯설고 두렵기만 것이다. 우리 모두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적어도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일 어떠한 이유로 하루만 살 수 있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천 명이 넘는 환자를 떠나보내면서 '후회'에 관한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던가!"(P13)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 오츠 슈이치. 다른 이가 가진 고통을 다른 이가 가진 삶의 무게를 그리고 다른 이가 가진 간절한 소망을 지켜보면서 느낀 그의 이야기. 왜 모두들 한결같이 한평생을 살면서 왜 후회가 더 많이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일까? 이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들을 때면 나도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과연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소중한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말일 것이다."(P32)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더라면 이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제일 처음에 나오는 것이 아마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해주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누구나에게 사랑은 찾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랑의 존재에 대해 너무나 인색하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 이르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인 것이다. 독신으로 살고 있던 Y교수. 그리고 그에게 찾아온 죽음의 시간.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 한 것이 가장 후회 된다고 말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만나러 가세요. 산을 넘어서 지금 당장 만나러 가세요."(P97)
역시 제일 그리운 것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그리움에 목마르고 사랑에 목마른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보고 싶고 그리웠던 단 한사람. 그런 사람을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 그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죽기 전에 나의 생이 다하기 전에 내가 가장 사랑하던 이를 만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랑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 할까?
하고 싶었던 일, 하고 싶었던 말, 만나고 싶은 사람, 나의 삶에서 잘 못 된 부분들을 고칠 수 있다면. 그래서 더 이상 존재하지 못 할 이 세상에 행복한 미소를 지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이런 것이 가장 안타까운 그 시간에 가장 간절한 소망이 되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죽음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의 시간을 보내었노라 말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후회 없는 삶이란 있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삶에 대한 깊은 고찰을 느끼게 하여준다. 죽음은 결코 후회스럽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 밝은 내일의 소망에 대한 절대적 약속인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하여 주는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후회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