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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일개미의 반란
정진호의 일개미의 반란은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이 참 독특하기 때문에 어떤 책일까 무척 궁금했다. 사실 이솝우화라는 부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일개미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제목이 어떤 내용일까 더 궁금했다. 혹시 다큐멘터리처럼 실제 일개미들이 어떠한 사건을 일으키는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일개미의 반란은 이솝우화와 우리의 직장생활이 섞여진 실제 직장생활 백서라 할 수 있다.
딱딱한 자기계발서와는 차별성을 둔다. 어릴 적부터 듣고 자란 이솝우화를 예제로 실제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많은 고민과 문제를 뒤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쉽고, 적용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할까?
"승진에 필요한 능력을 요약하면 '지,정,의'로 요약할 수 있다."(P146)
지혜로운 까마귀 이야기가 나온다. 목마른 까마귀는 자신의 지혜로 갈증을 해소 시킬 수 있었다. 직장에서는 성공의 기준은 승진이다.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지, 정, 의를 알아야 한다. 대리, 과장급은 업무능력이 승진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이다. 바로 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차장급인 중간 관리 급에서는 관계 능력 즉 정이 필요하다. 상사와의 관계가 원활하고 부하직원과는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이다. 관리자 입장인 부장 및 임원진으로 승진을 원할 경우에는 인사권자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즉 인사권자와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 부류의 직장인이 등장하는데 멍청한 당나귀, 사악한 여우, 비열한 늑대이다. 직장은 이 세 부류가 잘 섞여야만 원활하게 흘러 갈 수 있다. 하지만 직장 내에서 뜻하는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때에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맞는 이솝우화 당나귀 여우 그리고 사장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자를 앞에 둔 여우가 동료인 당나귀를 함정에 빠뜨리지만 사자는 여우를 먼저 잡아먹는다. 직장은 끝가지 살아남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다. 즉 개인의 생존력이 가장 중요시 되는 곳이다. 남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나의 역량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은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으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동료와 대화 속에서 동료를 위로한다고 내 뱉은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당나귀를 조언했다 죽은 염소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이솝은 2,600년 전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였다. 노예 이솝은 같은 부류의 노예 계층이 직면한 생존 문제에 대해서 면밀하게 관찰을 했고 그들의 삶을 짧은 이야기들로 만들었다. 이솝우화가 어린아이들의 위해 단순한 동화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죽고 사는 문제와 직면했던 노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것이 이솝우화이기 때문이다.
이솝우화와 일개미의 반란에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좋은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무언가 잘 못 되고 꼬이기 시작한다면 나의 현재 모습을 곰곰이 뒤 돌아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오랜 시간 전에 많은 풍자스러운 이야기로 우리의 삶의 이해하고자 했던 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