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전쟁의 서막 -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장팅빈 지음, 차혜정 옮김, 김철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기축통화 전쟁의 서막




기축통화 [基軸通貨, key currency] -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




금본위제가 실시되던 1930년대에는 극심한 경제 대공황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세 블록으로 나뉘는 국제 통화가 만들어졌는데 금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여러 나라들이 실시한 금블록, 영국을 중심으로 한 파운드 블록,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달러블록이 형성 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가 이르기 전에 금블록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영국 경제의 몰락과 함께 파운드 블록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후 국제 통화 기금을 필두로 미국의 달러 블록이 국제적 기축통화로 쓰이게 되었다. 이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추는 것으로 미국의 일인 독주 체제 출범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로 달러 블록은 엄청난 위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달러화였기에 그 여파가 심상치 않다. 또한 세계의 제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던 미국의 위신이 점차 흔들리고 있으며 그 자리를 중국과 유럽연합이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유로화 블록이 형성 되고, 중국의 거침없는 경제 성장은 미국의 달러를 끝없이 흡수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금본위제를 포기한 것처럼 자국이 살아남기 위해 달러를 포기하고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아메로의 출현을 예상하고 있다.




어느 한 국가의 통화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쓰인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국의 통화가 국제적 통화로 쓰이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군사면에서 압도적이고 위력적인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 미국은 수십 년간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 해 왔지만 더 이상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는 버거워 보인다.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리해서 달러를 찍어 내고 있고, 그것은 곧 달러의 평가 절하를 나타내며 국제 사회에서 더 이상 쓰이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낸다.




중국은 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이다. 평가 절하된 위안화 영향으로 값싼 수출품을 전 세계에 풀어 놓았고 그로 인해 발 빠른 경제 성장을 보여 왔다. 그에 반해 미국은 매년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 원인을 중국에서 찾고 있다. 결국 미국의 금융 엘리트들은 중국을 목표로 삼게 되었고 중국 경제 즉 금융 장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대외적으로 마치 평행선을 이루듯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데 과연 검은 속을 가진 두 나라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전 세계의 관심거리이다.




장팅빈. 쑹훙빙의 화폐전쟁에서 중국이 국제적 금융전쟁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음모론적 색상이 짙은 책이라는 말들도 많았지만 그간 숨겨져 있었던 중국의 속내를 알 수 있었던 책이다. 국내에서도 꽤 유명인으로 이름을 알린 쑹훙빙이 극찬한 장팅빈. 물론 기축통화의 서막을 중국 중심으로 펼쳐 나감은 일부 국가에서는 못 마땅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현 세계정세는 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장팅빈은 아시아 혹은 제 3세계의 국가들이 서방 국가의 금융 엘리트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라 이야기 한다. 수차례 금융위기를 만든 장본인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핫머니를 필두로 여러 투기 세력들은 한 국가의 존재를 흔들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금융 대지진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중국의 경제에 경보를 울린다. 홍콩, 베트남, 태국, 한국 등이 겪은 금융 위기를 제시하며 중국이 헤쳐 나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또한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예상하며 그로 인한 극심한 환차익 투기세력을 경고한다. 또한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대외 수출 부분에서 적자폭을 감수해야 하며 그로 인한 노동력 절감은 중국의 내수 고용불안을 야기 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이 통화 절상을 망설임에 핫머니 세력들은 다각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결국 그들은 중국의 금융을 장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은 자국의 금융 시스템을 방어하고 핫머니 즉 금융 엘리트 세력들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 시기를 노리고 있기에 기축통화 전쟁의 서막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결국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것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 되어 있다. 미국의 몰락인가 아니면 중국의 석패인가에 대해서 온갖 추측과 예측이 난무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서방 핫머니 세력들을 경계하고 방어하고 이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중국을 위한 전술인데 한국 같이 핫머니 세력에 놓여 있는 나라들도 읽어 보고 연구 해 보면 아주 좋을 것 같다. 확실히 지금은 산업 사회 보다는 금융 사회인 것은 확실하다. 강대국이 된 다는 것은 결국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이다. 지금도 소리 소문 없이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기축통화 전쟁. 강대국에 둘러져 있는 우리 한국은 이들의 이해관계와 득실 관계를 잘 예측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한국 경제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문제는 지금 당장의 문제이고 앞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움켜질만한 중요한 사안이다. 이 문제들은 잘 못 이해하고 잘 예측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어두운 긴 터널로 들어가고 말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모습들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 흐트러짐 없는 중국의 모습이 조금 부럽기도 하다. 바람이 부는 데로 흔들리는 한국경제가 가지지 못한 자존심을 그들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떼를 사냥꾼이 파놓은 함정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양들이 스스로 함정에 뛰어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P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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