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우스 브로드 1, 2




"나는 내 죄들을 고백하고 마지막 의식도 받았다. 가톨릭 교회법에 따라 내 영혼은 한 점 흠도 없이 천국으로 올라가는 거지." 맥스 주교의 말중에-(2부P441)




사우스 브로드 1, 2권을 읽고 한참을 멍하게 있어야만 했다. 정말 상상하지도 못 한 이야기의 결론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일관성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같지만 모든 것은 차곡차곡 연결이 되어 결국 끝에서는 얽혀 버리고 만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그리고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오가는 이야기의 흐름은 우리의 어지러운 삶과 같다. 과거의 덧에서 벗어 날 수 없는 현재와 엉켜버린 현재로 인해 불안해 지는 미래를 팻 콘로이는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사우스 브로드를 통해 무엇이 삶의 진실인지 무엇 때문에 삶 톱니바퀴가 틀어지는지 그것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사우스 브로드. 팻 콘로이 지음. 남부 전쟁으로 유명한 찰스턴을 배경으로 주인공 레오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삶의 이야기이다. 대략적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둘째 아들 레오로 부터 이야기는 출발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서두 부분에 레오의 형 스티브의 자살 사건으로 장대한 사우스 브로드의 이야기는 시작되어 진다. 죽음의 이유도 모른 체 그 하나의 사건으로 레오의 인생은 많은 부분이 틀어지고 바뀌게 된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 밝혀지는 진실들은 가히 충격적 아니 그 이상의 혼돈으로 빠져들게 한다. 스티브의 죽음 그것은 상상 이상이다.




전반부에서는 레오의 고등학교 생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약소지 사건으로 징계를 먹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어떻게 보면 성장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전반부이다. 시바와 쌍둥이 형제 트레버, 나일즈와 스탈라, 채드, 몰리, 프레이져, 그리고 흑인 코치의 아들 아이크까지 많은 등장인물이 소개되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어느 고등학생들처럼 우정도 쌓아가며, 이때만큼은 인종과 신분의 차이를 넘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하지만 항상 어른들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레오의 어머니는 그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한다. 인종, 고아, 문제아등의 이유를 만들어 내면서 말이다.




중반부에서는 각자 어른이 되어 자신들이 이루고자 했던 꿈에 조금씩 다가간 모습이다. 레오는 찰스턴의 칼럼리스트, 트레버는 피아니스트, 시바는 배우가 되었고, 채드는 변호사가 되었다. 각자 어른이 되었지만 그들에게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 중산층들의 전형적인 문제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들은 결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오히려 더 옥죄여 오는 과거의 그림자로 인해 고통 받기 시작한다.




후반부에서는 시바 포의 죽음, 레오의 아내 스탈라의 죽음, 허리케인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클라이맥스로 몰아간다. 조금 지루했던 중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이야기의 흐름이다. 흩어져 있던 모든 내용들이 조각처럼 맞추어 지기 시작한다. 마치 오래전 준비되어져 있던 계획처럼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연관이 되어져 결국 책의 서두 부분에 시작 되었던 사건의 결말을 알게 된다.




죽음 그것은 무엇일까? 스티브 형의 죽음을 목격한 레오. 시바포의 죽음을 보게 된 레오. 그리고 자신의 아내 스탈라의 죽음을 별 다른 감정 없이 받아 드렸던 레오의 모습. 스티브 형의 죽음은 정의의 죽음을, 시바포의 죽음은 현실의 부정과 망각을, 아내 스탈라의 죽음은 사랑의 무감각으로 인해 버려진 인간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 같았다. 미국 중견 역사 도시 찰스턴의 배경. 그것은 평범함을 뜻하는 것 같다.




"인생에선 말이야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 이 말처럼 평범한 삶의 한 부분 한조각 모두가 중요한 나의 삶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가끔은 믿기 싫을 정도로, 아니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 날 수 있고, 그것을 잊은 채 현재를 살아 갈수도 있지만, 기억이라는 덧은 결코 우리를 자유롭게 놔두지 않는 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 밤 이곳 트레버 포의 작별파니에 모인 우리들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힘에 의해 1969년 여름 블룸스데이에 함께 만나게 된 사이다. 운명이란 장난감 총을 쏘듯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바로 그날을 영원히 잊지 못할 날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존재이다.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다"(2부P462)




마지막 책장을 덮고서야 이 소설의 위대함을 알게 된 것 같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 할 것 같다. 운명이라는 말과 함께 흠뻑 가을을 적셔줄 팻 콘로이의 사우스 브로드. 이 앉은 자리에서 지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렇다. 나에게도 그 어떠한 일들이 생겼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 또한 면죄부 같은 회개를 통한 죄의식을 탈피로 진정한 죄 씻음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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