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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Olympos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올림포스
중학생이던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적이 있다. 어느 때와 같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처럼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던 수많은 신들과 이야기. 당시 좀 지루 했었다는 기억이 나에게 존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른 넘기고 다시 손에 잡게 된 책. 바로 댄 시먼스의 올림포스. 사람들이 얼마나 극찬을 했는지 안 읽어 보면 평생 후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넘기게 되는 책장.
올림포스를 이야기 하기전 전작인 일리움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댄 시먼즈가 그리스 신화와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드를 주 골격으로 삼았기에 제목이 일리움으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일리아스)의 내용은 트로이라는 영화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디세이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그리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상징이다. 그러한 방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골격으로 하는 댄 시먼즈의 일리움. 신화로만 남겨져 있던 그 이야기들이 공상과학을 만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 되어 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올림포스. 댄 시먼즈의 올림포스에서 올림포스는 화성에 위치한 신들의 산이다. 핵심은 21세기 일리아드 학자 토머스 호켄베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호켄베리는 올림포스 신들로 부터 트로이 전쟁의 경과를 보고 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 되는 많은 이야기들. 시간과 시간. 공간과 공간. 그리고 기억과 기억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우리는 호켄베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상상과 사랑을 그는 가지고 있으며, 호켄베리 박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을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리움이 이후 올림포스의 신들 그리고 인간, 그리고 수많은 등장물은 일리움 보다 훨씬 기묘하고 복잡하게 독자들을 이끌고 나간다. 처음엔 이 내용들이 일리움을 읽지 않고, 그리스 신화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읽지 않거나 이해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점. 그것은 이해력과 기억력의 한계에 부딪침이다. 사실 올림포스의 천페이지를 넘는 량이 문제 일 수도 있으나, 량 보다는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댄 시먼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은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욕구의 충족이며, 최고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댄 시먼즈의 방대한 상상력의 매력은 결국 보아야만 느낄 수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사랑과 전쟁의 이야기가 말하는 인간의 삶. 호메로스의 작품을 바탕으로 수천 년을 오가게 하는 댄 시먼즈의 역작 올림포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많은 주인공과 전혀 새로운 인물의 등장. 그리고 조금은 난해한 미래 공상 과학의 산물들. 최고의 SF와 최고의 인문 문학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작품이다.
댄 시먼즈는 21세기 최고의 입담꾼이다. 그를 통해서 만들어 지는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을 재미의 홍수 속에 빠트린다. 몰입 혹은 중독이라는 말을 실감 나게 하는 댄 시먼즈.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최고의 역작 일리움과 올림포스. 중학시절 지루하게 느껴졌던 그리스의 신화들이 이제는 머릿속에 내내 맴도는 중독성 짙은 이야기로 남아지게 되었다. 바로 댄 시먼즈를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