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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 서양명작의 숲에서 文香에 취하다
윤일권 지음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작품 속에는 섬세하고 강렬한 감수성으로 세상과 치열하게 소통한 작가의 숨결이 스며 있다. 독서는 이 숨결을 호흡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P4)
서양명작의 숲에서 문향에 취하다라는 부제가 있는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인문학이라는 숲에서 느껴질 감동의 아련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흔히 인문학이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고전이라는 틀 속에서 느껴야 했던 어려움은 인문학을 멀리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였다. 혹은 유식한 사람들의 전유물이거나 자랑거리라고 여겼던 것이 나의 조잡한 편견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설명과 느낌이 들어간 책의 해석은 나에게 인문학의 새로운 면모를 확실하게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느껴졌던 글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은 총 10가지의 서양 문학 베스트셀러를 소개하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쟁쟁한 이 이야기들을 우리는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 숨은 또 다른 메시지가 이렇게 나의 마음을 뒤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10개의 책들 중에 읽어 본 책은 네 개 밖에 없고, 처음 듣는 제목도 있다는 사실에 나의 무지함을 느꼈다. 멀었기는 멀었다는 생각과 그 책들을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재미를 위주로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반성의 기회와 또 다른 도전의 기회가 되어 준 것이 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이다.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 에스메랄다를 두고 세 남자 만들어 내는 각기 다른 시점의 사랑 이야기.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찾아온 것 같다. 사랑의 이야기에만 집착했던 파라의 노트르담이었는데 그것에 내포된 위고의 사상과 철학을 알게 된 것 같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매트릭스. 자유를 갈망하는 모모와 사람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모모의 이야기는 더욱 깊이 마음을 때리는 것만 같다. 우리가 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피터 셰퍼의 아마데우스. 탐욕의 종말과 비열한 거리의 비웃음이 가슴에 남는 아마데우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손에서 내려놓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지를 가르쳐준 자유인 조르바. 그리고 그 외 다수.
이 책을 읽고 난 뒤 책을 읽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며 읽어야 되는지, 어떠한 메시지가 독자에게 전달되어지는지 명확하게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를 어떠한 시각과 관점에서 풀어 나갈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아마도 전문 평론가가 되고 싶거나 혹은 인문학이 전해주는 명쾌한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읽어 봄직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인문학이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독자들은 이 책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독서 방법과 평론의 방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조금 읽는 다거나 책을 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 진정 문학의 숲에 취해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