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땅속에 묻힌 형제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원지인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9월
평점 :
땅속에 묻힌 형제
"우리가 도착한 이곳의 이름이 세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린디스판, 홀리아일랜드,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의 '뉴 비기닝'"(P254)
만약에 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 그러나 언제 그렇게 상상속의 일만으로 생각해야 할까? 정말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우리의 양심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죽는 것 보다 더 잔인한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는 극한 상황이 다가왔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변화되어져 갈까? 로버트 스원델스의 땅속에 묻힌 형제. 이 소설은 인간 본성의 이기심이 초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잔인한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악한 본성을 이기는 것은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는 희망이라는 판도라의 상자이다.
어느 날 핵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상상케하는 도입부들은 마치 그 현장에 내가 서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할 정도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치명적인 무기인 핵탄두. 실제로 이 핵을 둘러싼 많은 일들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한국은 어떠한가? 시시때때로 핵탄두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을 생각하면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그러한 핵탄두가 사방팔방에서 터져나가는 것이 첫 장면이다.
운 좋게도 핵폭발의 직접적 피해를 피한 주인공 대니. 하지만 그 한순간의 폭발은 그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다. 아버지와 동생 벤은 지하실에 숨어서 살아났지만 그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한줌의 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제까지 영위했던 모든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비명만이 남았을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극한의 상황에 처한 살아남은 인간들은 자신들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인간. 과연 나라면 그 상황이 다가 왔다면 어떻게 행동을 하였을까?
대니에게 이 모든 상황은 더욱 좋지 않게 흘러간다. 군인들에 의해 아버지마저 잃고, 삶의 이유라 생각했던 동생 벤마저 먼저 떠나 버린다. 세상은 나 홀로 내버려 두었다고 생각 할 때가 많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살기위해서 존재하기 위해서 외로움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새로운 희망은 항상 곁에 있기 마련이다. 항상 씩씩하게 옆을 지켜주는 킴처럼 말이다. 생존하기 위해 더욱 지독하게 몸부림을 치는 킴. 그리고 삶의 다른 이유를 찾게 된 대니.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 이 현실세계도 비관적으로만 생각을 해야 될까? 있는 자가 더욱 횡포를 부리며,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드러내는 엄청난 식욕의 권력자들. 통제와 두려움으로 지배를 하고자 하는 일부 세력들. 땅 속에 묻힌 형제들은 앞이 캄캄하게만 보이는 이 현실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였을까?
무언가를 움켜잡고자 하면 도리어 더욱 어려운 직면에 다다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네의 삶은 결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땅속에 묻힌 형제들처럼 작은 희망은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지탱케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다면. 내가 영위하고 살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