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말해요 - 농인 아내, 청인 남편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메이 노부타카.아키야마 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삼인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화로 말해요



농인의 사전적 의미

농아(聾啞, deaf mutism) 또는 농아인(聾啞人)은 청각장애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을 통칭하는 말로, 넓은 의미에서 귀가 부자유스러운 사람(청각장애인)과 말이 부자유스러운 사람(언어장애인)을 통틀어 의미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청각장애로 인하여 입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유전으로 인하여 생긴 선천적 청각 장애와 질병으로 인하여 생긴 후천적 청각장애가 있다. 농아인들은 수화, 구화, 필담을 대화수단으로 삼는다(위키 백과)




수화로 말해요는 농인 아내 아키야마 나미와 청인(보통사람) 남편 가메이 노부다카의 좌충우돌 삶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이다.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키야마 나미 그리고 거북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메이 노부다카. 듣지 못하는 아내와의 일상을 담은 이 책은 큰 감동을 주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전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수화로 말해요는 잔잔한 감동을 주며,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은 책이다.




고양이 아키야마 나미는 태어날 때부터 들리지 않는 농인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은 참 상상하기 힘든 일중 하나인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없으며, 위험에 처해진 상황이 와도 모를 수밖에 없는 불편함을 가졌다. 하지만 하나의 감각이 없다고 모든 것을 잃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들보다 더 다른 감각에 섬세해 질수 있으며,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까지 생각할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세상의 각종 더러운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거북이 가메이 노부다카는 지극히 정상인 남자로써 스물네 살까지는 수화나 농인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산 청년이었다. 어쩌다 보게 된 농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운명적인 농인과의 관계가 시작이 된 것이다. 결국 그는 사랑하는 아내 아키야마 나미를 만나게 되었고 함께 살게 되었다. 그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수화로 말해요는 두 부부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적어놓은 일기 같은 책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 우리는 장애인으로만 쳐다보았던 농인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많이 달라 질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정상인이며 아니 어쩌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가진 이들이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외출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문을 잠갔다. 남편은 밤늦게 돌아온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컴퓨터를 하고 있다. 그녀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의외로 일찍 돌아온 남편. 열쇠가 없어 집에 들어가질 못한다. 전화를 해도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방법이 없다. 온갖 생각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렇게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아.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 벌어 질수도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텔레파시를 쓰는 세상이라면 농인이라는 말도 사라 질 테지. 가끔 농인들을 볼 때 마다 하는 상상이다. 그들은 텔레파시는 없지만 수화라는 엄청난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언어이자 그들의 표현이다. 눈을 감고 잠시 그들의 마음을 생각 하노라며 말만 많이 하는 세상 사람들보다 깨끗한 그들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언어가 잘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바디 랭귀지를 하기 마련이다. 그것의 발전은 바로 수화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잠시 듣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외국어를 시원스레 구사하지 못한다고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농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그들을 정상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에서 부터이다. 수화에 관심이 없었는데, 수화를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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