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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고양이
메이 사튼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평점 :
신사고양이
신사고양이를 읽고 나서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바뀌었다. 고양이 하면 왠지 모르게 무섭기도 하고, 교활한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아지가 더욱 사랑을 많이 받는 애완동물인데 고양이는 찬밥신세이다. 그 무서운 눈과 살금살금 다니는 걸음걸이도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서는 그리 유쾌한 기억이 별로 없다. 톰과 제리에서도 나오듯이 항상 약자를 괴롭히는 강자의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었다.
1957년에 출간이 된 신사고양이.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이라 불리며 50여 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털북숭이 인간 고양이 톰 존슨. 신사 고양이가 되기 위한 십계명을 가지고 나름대로 자존심을 지켜며 살아가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고양이 존슨. 잔잔하고 조용한 고양이의 삶을 통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지 않는 것에 대한 풍자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삶에 선택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털북숭이 인간 고양이 톰슨. 그의 재치 있고 재미난 일기들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신사 고양이 이야기의 흐름은 열 가지 계명으로 일관성 있게 흘러간다. 이야기 중간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계명을 떠 올리며 결코 초라하지 않은 신사 고양이로써의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멋이 밥 먹여 주냐는 옛말이 있지만, 굶어 죽도라도 자신의 자존감을 버리지 않는 신사 고양이.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우리의 마지막 남은 그 어떤 것을 너무 쉽게 버리지는 않는가? 몇 가지 계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 계명-신사 고양이는 항상 앞가슴과 발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
분명 고양이는 강아지 혹은 다른 동물과 비교가 된다. 그들의 도도함. 그 자세는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것은 신사 고양이의 첫째 되는 계명이요,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본자세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멋있어 보이는 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지만 삶에 앞에서 당당한 신사 고양이. 우리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은 더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신사고양이에게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세계면-신사 고양이는 극한 상황이 아닌 한 야옹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세번 째와 네 번째 계명은 조금 비슷한데,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인내하고 기다리면 원하던 바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인간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 불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신사 고양이는 기다림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다. 그것은 지혜이며 신사 고양이로 살아남기 위한 인내와 고뇌의 시간이다. 배가 고파도, 잘 집이 없어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기다리는 자존심. 그것만이 신사 고양이를 신사 고양이답게 만드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마지막 계명-신사고양이는 가정부를 고를 때 절대로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신사 고양이의 안식처. 그곳은 최후의 보루이며 최고의 최선의 선택이어야 한다. 절대 후회해서도 안 되며, 마지막 정착점이 되어야 한다. 사람에게 최선의 안식처는 어디일까? 바로 가정이 아닐까? 가정이라는 것 자신의 선택보다 필연적 선택일 경우가 많은데, 결혼만큼은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안식처는 나를 위로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며, 나를 안아줄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신사 고양이의 마지막 안식처처럼.
신사고양이는 바로 우리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 더욱 잔잔한 감동을 받고 또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비결이다. 인간의 닮은 신사고양이 톰슨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면 얼른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