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악몽의 관람차



기노시타 한타의 책을 읽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반전의 거듭과 현재와 과거를 잇는 내용의 실타래는 상상을 초월한다. 과연 끝 장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화장실 조차 갈 수 없다. 단순한 내용인 것 같지만 진한 감동을 자아 내게 하는 휴먼드라마 작가 기노시타 한타. 그의 책을 만난 것은 더운 여름날 짜증을 한 번에 날려 버린 초특급 폭탄이다.




초등 학교 때 관람차를 타보고는 관람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느 놀이동산을 가든지 대형 관람차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다웠다. 기토시타 한타가 관람차를 사건의 주요 무대를 삼은 것은 왜 일까? 우선 관람차는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높이 올라간 관람차 내부는 밀실의 공포와 고공 공포를 동반한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관람차를 타는 사람들의 존재는 어떠한가?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이 관람차를 탈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족관광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관람차. 그곳의 장소로서의 의미는 남 다른 것이다.




복수를 위한 10년. 주인공 다이지로가 겪은 과거로에서 탈출을 명쾌하게 해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 관람차. 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그리고 같이 복수를 꿈꾸던 형을 위해서 마련한 관람차 인질극. 미스디렉션 기법으로 독자들을 통쾌하게 만들어준 다이지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버린 그는 진정한 사나이가 아니었을까? 만약 나의 가족에게 그러한 일들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버터플라이 이펙트.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를 만들어 낸다는 가설. 성형외과의 잘 못된 수술로 죽음에 이른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의 죽음에 원통한 나머지 인질극을 일으킨 한 사내. 그리고 인질로 사로잡힌 다이지로 형제와 그의 어머니. 경찰의 실수로 어머니는 총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다. 그 충격에 아버지는 정신병자가 되고, 다이지로 형제는 복수를 하게 되고 그 복수극을 시작도 하기 전에 형은 암살자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간다.




얼마 전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꽤 유명한 미국 드라마이다. 주인공이 형을 탈옥을 돕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탈옥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준비한 탈옥의 준비는 아주 치밀하게 구성되어져 있다. 악몽의 관람차의 인질극에서도 극대의 치밀함이 보인다. 그리고 인질극을 만들기에 위해 많은 사람들이 얽히게 된다. 그 사람들의 개개인의 심리와 사건의 연계성을 잘 비벼놓은 기노시타 한타. 아마 그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인간 심리의 세밀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고,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던 니시나 마코토. 권선징악이라는 모토를 가진 이 소설에서 결국 선은 통쾌하게 승리를 하고 악은 철저하게 벌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나에게는 작은 실수이지만, 그 작은 실수가 어떤 이게는 평생 잊지 못할 최악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중고교 시절 친구에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그 친구의 일생을 바꾸어 놓고, 어른이 되어 복수를 당한다는 소설도 있지 않은가? 과연 인간에게 두려움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노시타 한타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뽑으라면 그것은 작은 감동이 남는 다는 것이다. 악몽의 엘리베이터와 악몽의 관람차등 기토시타 한타가 외치는 단 하나. 인간 심연의 옳고 그름의 판단성. 그리고 누구에게나 악몽은 다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노시타 한타의 다음 소설이 기대가 된다. 이러다가 완전 팬이 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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