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소시지 - 27일 간의 달콤한 거짓말 풀빛 청소년 문학 6
우베 팀 지음, 김지선 옮김 / 풀빛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카레소시지

 

그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답니다. 힘들고 지친 삶에 찾아온 그대가 나의 전부 이기를 바랬는지도 몰라요. 그대를 떠나 보내기 싫어 그대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후회 하지 않는 답니다. 지금은 떠나가고 없는 그대이지만 나의 평생의 삶에 소중하게 남은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가끔은 그대가 보고 싶기는 하지만 이제는 조용히 그대를 떠나 보내려고 합니다.

 

세계 2차 대전의 한가운데 서있었던 독일 함부르크.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간 그 자리에 조용히 찾아든 사랑의 서사시.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으며 누가 바랬던 아픔이었던가. 지치고 고단한 삶이 지만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 어느날 찾아온 사랑의 그림자. 거부 할 수도 그렇다고 가질 수도 없는 그 사랑의 주인공  레나 브뤼커. 진정 그녀를 사랑했을까? 전부였지만 전부이기를 거부하고 아픔만 남긴체로 떠나가버린 브레머.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찾아든 그들의 작은 사랑은 많은 이들에게 조용한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

 

어릴적 자주 찾았던 노점상의 카레소시지. 그 특유의 향긋하고 매운 그맛을 찾아 수년이 흐른 후 다시 찾아 나섰지만 카레소시지를 만들던 브뤼커 아주머니를 찾을 수 없었다. 얼마후 브뤼커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카레소시지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오랜 향수와 같은 어릴 적 추억은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것 같은 것이었지만 카레소지에 가미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베 팀의 마법에 빠져들게 한다.

 

어느 독일 마을의 이야기. 그리고 아주 독특한 카레소시지를 주제로 한 이야기들의 진행.뭔헨 시 문학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뵉켄벨펜 상을 받은 그의 작품이기에 더욱 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단순한 소재의 카레소시지를 통해 독일의 시대적 배경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이루어질수 없는 남녀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 나간다. 정확한 심리 묘사와 긴박감을 더하는 여러가지 요소는 독자들로 하여금 책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한다.

 

한국인에게는 다소 어려울수 있는 독일의 세계대전을 통한 이야기지만 한국 전쟁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우리 민족이기에 더욱 애절하게 이 이야기들이 다가 오는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갈등 요소들에 대한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가 가진 삶에 대한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우베 팀의 소설은 특별하다. 그러기에 더욱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 더운 날 그의 소설을 읽어 본다면 아주 더할 나위 없이 여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충격적인 이야기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우베 팀의 카레소시지는 잔잔한 미소로 다가 올 것이다. 모든 것을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긴 레나 브뤼커. 혹시 우리 주변에도 그녀와 같이 애절한 사랑의 기억을 가슴에 묻어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향긋한 카레소시지가 생각 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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