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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거듭된 인류 문명의 발달은 드넓은 세상을 지구촌이라는 말로 바꿀 정도로 가깝게 만들어 놓았다. 특히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은 불가능 할 것만 같았던 인류의 정보교류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 저편의 소식을 이제는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가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곳은 거의 하루 안에 갈 수 있을 정도이다. 모두가 하나인 것 같지만, 민족적 이기주의, 인종적 이기주의, 종교적 이기주의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 되어져 가고 있다. 굉장한 이기주의와 소수의 욕심 때문에 아직도 이 세상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고통을 받는 이들이 수 없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 꿈의 나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던 곳. 자유의 나라이고, 어떠한 인종적 종교적 차별이 없는 곳이라 자처했던 선망의 나라.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약점과 치부를 드러내며 이제는 더 이상 지구촌의 리더이자 맹주로서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나라이다. 관타나모 수용소. 그 곳은 미국을 향한 대 테러범들의 수용소이자 세계의 맹주 미국이 어쩔 수 없이 가진 최후의 선택이다.
사실 관타나모 수용소를 알게 된 것은 얼마 전 일이다. 미국의 모 수사 드라마를 보고 있던 중이었다. 아랍계 이집트인이 미국 내 테러로 인해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잡혀 가면서 정치범에 대한 특별 수용소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911 사건이후 특별법이 제정이 되고, 도저히 말 같지 않은 이유로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을 잡아다 테러범으로 낙인찍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마비쉬 룩사나 칸. 이 책의 저자이인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아프가니스탄계 이민 2세인 아프가니스탄인 이다.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이 되고, 그녀의 모국이 미국과 탈레반에 의해 초토화 되는 장면을 미국에서 지켜봐야 했다. 마이애미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게 되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된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다.
관타나모 다이어리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흔히 우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소아과 의사 아저씨, 여러 가지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할아버지, 염소를 키우는 청년등 전혀 정치범이나 테러범으로 볼 수 없는 이들이 수용되어져있다. 그리고 그들이 받는 인권은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그야 말로 난국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 때에 친일파들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것처럼 그들은 서로에 대한 의심과 피폐해진 삶으로 서로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미국이 탈레반을 고발하거나 신고하면 엄청난 포상금액을 주는 정책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게 된다. 그리고 그 악영향은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그들의 인생을 반쪽 나게 만드는 결과까지 만들게 되었다. 민족과 나라의 슬픔을 지켜보았던 그들에게 더욱 큰 고통을 주고 있는 나라 미국. 과연 그들의 사상과 정책은 올바른 것일까?
우리는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나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서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눈감아 버리는 짓을 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테러범들의 심각한 행위는 인류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과연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이 나와 상관없는 전쟁으로 죽어 간다면, 과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을까? 관타나모 다이어리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이들에게 선사하는 복싱의 어퍼컷과 다름이 없다. 우리는 빨리 인지하고 어서 자각하여만 할 것이다. 인류가 지구촌이라는 타이틀을 아직도 가지고 싶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