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에 사네 - 산골에서 제멋대로 사는 선수들 이야기
박원식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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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준 책 산이 좋아 산에 사네. 많은 이들이 자신들만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일탈의 경로로써 선택을 하게 된 산중생활. 21세기의 첨단 사회에서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 무소불욕을 마음을 가진 그들. 모든 것을 내려 놓음으로써 비로소 많은 것을 가지게 된 그들에게 우리는 부러운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찌는 듯 한 더위와 온통 울부짖는 기계음 소리. 코를 찌를 듯 한 매연 냄새와 의미 없이 걷는 두 다리. 하루 종일 자신을 잊어버린 채 컴퓨터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며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쓰럽고 불쌍하게만 느껴진다. 두손 두발 모두 수갑과 족쇄로 채워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내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대리 만족.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 감히 엄두도 낼 수 없고, 작은 용기조차 말라 버린 이 마음에 조요한 바람이 되어준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손에 움켜잡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아서 결코 손을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가끔씩 놓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그들처럼 말이다.




조용한 외침. 그리고 그들 삶으로의 초대. 마음속 깊이 숨겨 둔 일탈의 마음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이들을 만나고 부터이다. 숨 막히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자연의 친구로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들은 이 이야기는 두고두고 나를 흔들 것만 같다. 서른을 조금 넘긴 나이. 아직 인생의 하프타임은 멀었지만, 치열하게 전개되는 삶의 돌파구가 되어 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자연 그 자체가 좋아 산에 사는 사람. 치매 노모를 위해 남은 인생을 자연에 의탁한 산 사람. 가난하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글쓰기가 좋아 산에 사는 사람. 자신만의 세계가 좋아 목사직을 버리고 산으로 떠난 산 사람. 온 세상 유유적적하게 살아가는 현대판 김삿갓. 집을 버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산 사람. 산에서 자연무술을 연마하는 산 사람들. 사랑 때문에 사랑만을 만드는 스님. 가지각색 자신만의 이유가 만들어 내는 재미는 부러움을 벗어나 경외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다.




우리에게 산이란 무엇일까? 가장 근원적인 대답은 아마도 쉼터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자신만의 이유로 산속에서 살기로 자청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지럽고 복잡한 인생에서 도피하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많았을 것이다. 자유는 멀리 있지 않다. 손에 있는 무거운 것을 내려놓고 한 발걸음만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 한 발걸음이 무거워 도저히 내 딛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통이다.




산에 사는 그들의 사진은 알지 못하는 미소로 가득하다. 그 미묘한 표정 속에 드러난 그들의 자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욕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사람은 모름지기 산에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자연과 가까이 살수록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건가요? 사는 곳이 어디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어디서건 멋지게 살면 그만이겠죠.(P88)




그렇다. 이미 우리 안에 산은 들어 와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인지 못할 뿐이다. 우리의 욕심, 우리의 욕망이 우리 안에 산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잠시나마 산에 사는 그들에게서 찾은 자유를 오늘은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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