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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ㅣ 메디컬 사이언스 2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독감
2006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영화가 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라는 영화이다. 너무나 유명세를 탔던 영화이기에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갑자기 왠 영화 이야기냐고 물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실제로 저런 일이 일어 날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거짓말 같은 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런데 우리는 지금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실제로 보고 느끼고 있다. 바로 독감이라는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공황상태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참으로 먼 나라의 이야기 같이 들린다. 엄청난 언론의 공세에도 플루는 왠지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린다. 아직 주위에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나의 가족이 플루로 인하여 죽어 간다면, 나의 친구들, 나의 동료들이 플루로 죽어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리라.
독감 혹은 인플루엔자 불리는 이병의 사전적 의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병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이 있다고 한다.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B형은 증상이 약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는 보통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며, 항원의 종류는 H1, H2, H3과 N1, N2로 여러 종류로 나뉜다. 특히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인간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게 되면 인간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없는 면역체계의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 세계를 휩쓰는 화마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조류 독감이 사람을 인간을 간염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화가 되어야 한다. 조류는 인간에게 전염시킬 수 없다. 하지만 돼지는 새와 인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조류 독감 균주와 인간 독감 균주는 둘 다 돼지 체내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돼지에게서 새와 인간의 독감이 동시에 감염이 되고 혼합이 되어 새로운 혼성 바이러스를 만들면 이 바이러스는 조류와 인간을 동시에 감염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되는 것이다.(P294) 이것이 지금 유행하고 있는 돼지 독감의 실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조류와 돼지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아시아 지역은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의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 독감, 조류 독감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에 우리 한국도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발발 가능성이 매운 높다고 생각을 한다.
이 책은 1918년 전 세계를 휩쓴 독감의 미스터리를 대한 이야기 이다. 역사의 속으로 잊혀 버린 스페인 독감이 2년 동안 2500만~5000만의 인명의 목숨을 거두어 갔다. 하지만 그 원인도 그 이유도 전혀 알수 없는 플루에 대한 재 증명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무서웠던 1918독감을 재해석하고 재 증명하면서 그 당시의 생존자들의 이야기와 찾기 힘든 문서기록, 그리고 여러 의학 진들의 연구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을 보면서 인간을 거의 몰살 시킬 뻔 한 우주인도 하찮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 죽고 만다. 엄청난 세월이 지나도 결코 없어지지 않는 바이러스. 여러 형태로 변형 되어 가며 환경에 적응해 가는 바이러스를 보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이 아름다운 지구 가이아에 인간은 쓸모없는 바이러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부셔 버리는 바이러스의 본성이 왜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것일까?
현 상황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고 싶다면, 무엇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알고 싶다면, 온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플루의 존재가 궁금하다면, 사이언스 북스 출판 지나 콜라타 지음의 독감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