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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서평] 십자가 그 사랑
높은 곳에 올라 밤 거리를 보고 있으면 수없이 빛나는 붉은 십자가의 네온이 다가온다. 그 어떤 것들 보다 높이 솟아 올라 붉게 비취고 있는 이 시대 교회의 네온 십자가. TV속의 가수들이나 배우들의 목에는 언제나 반짝이는 십자가 목걸이가 있다.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 뱉음이 있는 곳에 달려 있는 이 시대의 십자가상은 무엇일까? 십자가의 정체성이 없어지고 그냥 악세사리로만의 의미를 가지게 되어버린 이 시대에 주님의 친구라 말하는 우리 자신에게 주님의 십자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정체성의 혼란속에 알버트 벤자민 심슨의 십자가의 그 사랑은 나에게 다가온 또 다른 주님의 음성이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라는 말씀이 왜 그렇게 가슴을 쿵쾅쿵쾅 때리는 것이었을까?
사순절 기간이 다가오면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잘 모르고 넘어 갈때가 많다. '그냥 2000여년전 한분의 성인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그리고 부활하시고 재림을 약속 하시고 승천하셨다'라고만 알고 있는 우리일까? 예수님을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도 실상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는 제대로 알지도 못한고 나만의 잘 난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러한 시기에 십자가의 그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축복이 아닐까?
저자 알버트 벤자민 심슨은 우리가 많이 즐겨 부르는 찬송 주와 같이 길가는 것의 작사가라고 한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도 무지함을 느끼게 하였다. 여튼 그의 신앙 고백이 묻어나오는 십자가의 그 사랑으로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어쩌면 고리타분하고 어려울수도 있는 주님의 십자가의 이야기를 묵상하듯이 읽어 나갈수 있게 저자는 집필을 하였다. 기존 교인뿐만 아니라 초신자나 무교인들도 이 책을 보면 주님의 십자가가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총 열개의 큰 제목과 그 안에 작은 제목들을 부여함으로 짧게 짧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주님께서 당하셨던 고난의 십자가의 현장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다시 오실날을 기억하게 하신 일까지 또한 중간 중간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 갈때에 기억해야 할것들을 차례로 나열함으로 우리의 이해력을 더욱 높여준다것이 또하나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그중에서도 다섯번째 장인 십자가의 원수 자리에 서 있다면 돌아서라편이 가장 가슴이 남는다. 우리는 십자가의 교리를 모르거나 깍아내림으로 또한 잘못된 교리를 믿을때. 그리고 속죄의 피는 없고 오로지 축복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교회 모습에서. 그리고 사탄의 자리에 있거나 십자가를 짐을 의도적으로 멀리할때. 그리고 복음을 자신 있게 나누지 못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우리는 십자가의 원수에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른것은 몰라도 오로지 축복 축복만을 위해 기도하고 찬송하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반성이 필요한것 같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시는 십자가의 고난을 나의 욕심이나 게으름으로 인해 멀리 할때 우리는 원수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떻게 느껴지는 바가 없는가? 그렇다면 주님의 고난의 십자가가 우리 마음속에서 지워져 버렸다는 것이다.
알버트 벤자민 심슨의 십자가의 그 사랑. 결코 책이 작아 보이고 얇다고 해서 쉽게 볼 만한 책은 아니다. 깊은 묵상이 필요한것은 기독교인의 핵심인 십자가의 도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신경써서 읽지 않으면 십자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순절 기간이 아니더라도 주님의 십자가의 생각이 간절할때에 또는 주님의 십자가가 나에게서 멀어질때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주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숙연하면서도 가슴 깊이 새겨줄 알버트 벤자민 심슨의 십자가의 그 사랑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