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독자 - 사람들은 왜 돈 성공 관계에 목숨을 거는가
올리버 버크먼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있는 모든 자기 계발서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는 책이다.' 이보게,그런거 읽어봤자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네...그런데 왜 시간 낭비를 하나, 그럴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세 '...핵심만 정리해 보자면 바로 이렇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주야장천 계발서가 나쁘다고 말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꼼꼼하게 모니터 해서는 왜 그게 말이 안 되고, 그걸 믿는 당신들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니냐고 일갈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 누구보다 계발서를 많이 읽으신 분이 아마도 이 저자분이실지도...반박을 하기 위해서라지만서도, 이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빠삭하니 꿰뚫고 있으시니 말이다. 한마디로 계발서 딴지를 걸기 위해 계발서 전문가가 되실 분이랄까. 그래서인지 말투도 어딘가 모르게 계발서풍을 띄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흉보면서 닮는다고 하더니만, 바로 이 저자가 그런 예인 듯 하다. 그렇다면 계발서를 믿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을까? 


"이것만 알면 성공한다."" 아침 인간형으로 개조하는법" " 내 안의 거인을 깨워라." ' 7일안에 깨쳐라" "당신을 성공시키는 7가지 계명" " 행복을 위한 어쩌고 저쩌고...." 아마도 이런 류의 책들은 무궁무진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근래에 가장 성공한 책인 "시크릿"도 마찬가지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책이고 말이다. 이런 책들을 볼때마다, 그리고 그들이 성공이나 행복, 그리고 부가 바로 당신의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고 자신있는 어조로 강조를 할때마다 나는 괴롭다. 그들이 아무리 자신있게 보장을 해줘도 나는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이 내어 놓은 해결책 조차 따라하지 못하는 나는 루저가 되어도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고, 결국 그 책을 읽기전보다 더 우울해지고 자괴감에 빠지며 불행해 질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다행히도 이 책의 저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는 나보다 더 나아가, 도무지 그들의 말은 신빙성이 없다고 일갈을 한다. 한마디로 들어줄만한 말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은 인간적이지도, 또 그들 자체가 인간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시도를 하건 아니건 간에 실패할 것이 뻔하다는 것. 오히려 그들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넌 혹시 바보 아냐 ? 라고...


아마도 그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그렇게 이성적이고 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이런 저런 사이비 같은 말들이 솔깃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확신에 차서 이야기를 하면 믿는 경향이 있다. 왠만큼 신념이 있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옳다고 믿지 않고서는 저런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믿기때문이다. 왜냐면 우리 보통 사람들은 그러니까. 오히려 옳은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사는게 다반사니까. 해서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약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신념에 대해 조금의 불신도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그들이 사기꾼에 싸이코 패스에, 제 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속고 있는데도 속는 줄 모른다는 것...그걸 답답하게 여긴 저자가 그건 아니라네를 알려 주고 있던 책이 바로 이 것이다. 신랄하고 냉소적이고, 삐딱하고, 그럼에도 솔솔 글이 잘 읽히는 것은 유머감각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읽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다는 것 정도. 계발서에 딴지를 거는 책이니, 계발서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에겐 그야말로 계발서 못지 않게 의미가 없는 책이 되겠다. 거기에 길게 논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론이 하나 아닌가. 계발서에 목숨 걸지 마시라는...그저 당신의 인생을 사시라는. 인생을 알차고 행복하게 사는데 어떤 메뉴얼이 있는게 아니라는 내용이니 말이다. 이렇게 썼음에도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책을 읽어 보심도. 칼럼용으로 쓴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읽는데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 거기에 세상 모든 것에 딴지를 거는 저자의 유들유들한 유머감각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신이 계발서의 저자가 아니라면 적어도 웃으면서 책을 읽으실 수는 있을 듯...


추신--책 표지 뒷면에 보니 <무조건 행복할 것>의 저자인 그레첸 루빈의 헌사가 쓰여져 있다. 옮겨 보자면 이렇다. 

" 페이지마다 독자들을 키득거리게 하면서도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숨어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매우 행복해질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 든 생각은 하나뿐이다. 뻥치고 있네... 그레첸 루빈님이 자신의 책에 무슨 말을 썼는지는 나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가지는 알겠다. 이렇게 맘에도 없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의 책이라면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이 책의 정신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되었던, 올리버 버크먼님, 나 제대로 읽은 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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