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케이크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4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그렇다. 당연히 한나가 또다시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갖가지 쿠키와 케익으로 주변 사람들을 구워 삶으면서 단서를 찾아 동분서주하다 결국 범인을 잡는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너무도 익숙해서 이러다간 독자들 중 누군가가 책을 대신 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뻔한 줄거리고 흘러가는 이야기임에도, 그래도 또다시 집어 들게 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럼에도 재밌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닐런지...


하여간 이번엔 결혼한 목사 부부를 대신해 교회를 임시로 맡기 위해 온 임시 목사가 살해되었다. 그가 살해되는걸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은 그가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던 앵무새. 앵무새는 죽은 목사의 목소리로 <죄의 댓가는 죽음일지니라...>라는 말을 되풀이 한다. 임시 목사가 살해된 것을 처음 발견한 한나는 본격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선다. 한편, 마이크와 노먼 사이에서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던 한나는 노먼에게 새 애인이 생겨서 울적하다. 과거 노먼의 약혼자였지만 헤어진 사이었던 베브가 그와 동업자가 되어 나타난 것, 자신이 마이크보다 노먼과 더 잘 어울린다는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한나는 점차 노먼이 멀어지는 것 같아서 서운하기만 하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 터지고 난 뒤 다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노먼 때문에 신이 난 한나는 왠지 무슨 비밀이 있는 듯한 노먼의 태도에 눈썹을 올린다. 하지만 노먼은 확실하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려 주지 않는데...


이젠 지겹다는 말도 지겹울만치 노먼과 마이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나는 보는건 익숙하다.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이 남자도 좋고, 저 남자도 좋고 하면서 아무도 놓치 않으려 하는 한나를 보면 , 그 두 남자에게 다른 여자를 주선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줄다리기도 한두번 한 해 두해지 말이야, 어떻게 해가 가도 여전히 양다리냐. 것도 본인 입으로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하는 주제에 말이다. 작가 생각엔 쿠키를 잘 굽는 것이 대단한 매력이라, 남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것이라 추측하는가본데, 진짜 그럴까? 쿠키에 사죽을 못 쓰는 것은 우리 여자들이 아닐까? 일례로 아마도 이 책을 남자들에게 갖다 주면 재미 없다고 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나오는 쿠키 반죽에 케익 레시피에 환장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남자들이겠는가? 남자들이 보면 하염없이 지루하기만 한 글자들의 나열일텐데... 하여간 여자들을 위한 코지 미스테리라는걸 알겠지만서도, 그래도 한나양이 이젠 정신을 차려서 한 남자에 포커스를 맞춰 주었음 좋겠다. 지조 없는 주인공은 그다지 매력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한번도 사랑에 주체적이지 못한 여자가 뭐가 그리 대단해 보이겠어? 이런 여자에게 매달리는 남자가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여자들만의 착각이 아닐런지... 남자들도 그렇게 바보들은 아니거든요? 


하여간 남자들을 갖고 논다는 것만 빼곤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이었다. 케익과 쿠키 레시피는 아무리 읽어도 따라할수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읽어주고, 단서를 팍팍 흘려대는 트릭에 이젠 익숙해져서 그런 갑다 한다. 하지만 똑같이 닮아서 구별이 불가능한 쌍둥이 사촌 본 지 오래 되서 기억이 안 나는 친척 기타등등을 내세워 살인 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젠 그만 해주셨음 작가님에게 부탁드린다. 너무 많이 썼다. 과연 이 세상에 쌍둥이나 닮은 사촌이 살인을 벌이는 사건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마도 그런 트릭을 내세운다는 자체가 상상력이 달린다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만약 당신이 한나 시리즈를 처음 읽는다면, 그래서 한나의 이야기가 익숙해지다 못해 습관적인 트릭이라는걸 모른다면 아마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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