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싸인 - 내 마음이 보내는 50가지 이상신호
제임스 휘트니 힉스 지음, 임옥희 옮김, 김문두 감수 / 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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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쉽게 말해 정신병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를 망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내 마음이 보내는 50가지 이상 신호라고 표지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마음 증상에 대해 조목조목 한꺼번에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그 증상도 단순한 것에서 부터 난해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분노나 우울, 불안, 공포, 피로,질투, 슬픔등 비교적 흔하고 간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에서부터--물론 그것이 잘 통제된다는 한에서--거기에서 더 나아가 정신병이라고 분류되어 질 수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병에 관한 최신의 정보를 책 하나로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정신병으로 분류되어 질 수 있는 것으로는 조울증이나 해리 장애, 다양한 인격 장애, 중독, 충동성,자해, 강박증,섭식 장애, 공황장애,환각, 분열증, 편집증,우울증 등이 있다. 이  책을 지은 의사의 견해에 의하면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체로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일단 자신이 그런 정신병에 걸렸다는 것을 부인하고, 인정하다고 해도 약을 먹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조금 나아지는 듯하면 약을 안 먹거나 끊기 때문에 결국엔 더 심한 재발에 이르게 된다는 것. 정신병에 걸린 사람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괴력을 생각하면, 정신병을 완치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은 좀 안타까웠다. 하여간 이 책을 보면서 정신이라는 것만큼 이해하기 어렵고, 다루기 어려운 것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 다른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수술을 하면 되겠지만서도, 정신이라는 메카니즘은 어떻게 그런 병이 생겼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아질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우니 말이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안도했던 것은 정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덕분에 과거엔 말도 되지 않은 치료로 환자만 잡았던 것에서 벗어나서, 좀 더 부작용은 적고, 완치에 도움을 주는 약물 개발이 활발하다고 하니 다행이다.더불어서, 병 자체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다는 것도, 그런 정보들을 활발하게 공유하려 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런 정보 공유야 말로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며, 정신병이 그저 병일 뿐이라는 자각은 종래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이 본인의 병을 인정하는데 도움이 될 터이니 말이다.  

정신 분열증에 걸린 사람들은 추위를 잘 탄다고 한다. 여름에 외투를 세겹이나 껴입고도 춥다고 할 정도로. 편집증에 걸린 사람은 본인이 편집 증상을 보인다는 점은 알지 못하지만 다른 편집증 환자의 증상에 대해선 의사보다 훤하다고.  종교적인 집착 역시 우울증이나 갖가지 다른 정신병의 증상일 수 있으며, 중독에서 갑자기 벗어난 사람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확률이 높다는 것등,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았다. 정신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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