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안전성
A.M. 홈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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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를 쓴 홈즈의 초기 단편집이다. <이 책이...>를 좋아한 탓에 덜컥 집어들었는데, 솔직히 실망이 크다. 우선 단편집 치고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고, 초기 작이라서 그런지 성애에 대한 묘사가 좀 지나치다. 처음엔 한 편으로 그칠 줄 알았더니 전편에 걸쳐 성에 대한 기이한 시선이 보는 이를 불편하게 했다. 어린 시절 무언가 색다른 경험을 했거나 상상을 하면서 자란 듯...보통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할만한 상상은 아니니 말이다. 

특이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자식들을 시어머니에게 휴가 보내고 남편과 일탈을 일삼은 주부,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더 이상 못견디고 살해하려는 엄마, 동생의 바비 인형을 성애의 대상으로 삼는 청소년등...비교적 색다른 시선으로 사람들을 관찰하는가 보다 싶게 만드는 소설들이었다. 그렇게 장점보다는 단점들이 더 눈에 들어왔지만서도, 가끔가다 보여주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통찰력은 과연 그녀가 소설가의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뽀족함이 중년이 되서 조금 둥글어진 결과 만들어 낸 책이 <당신이 ...>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작가인 것 같지만서도, 다음에 다른 책이 번역되어 나온다면 좀 망설여질 것 같긴 하다. 남다른 성애나 마약 흡입기 등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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