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의 아버지
카렐 판 론 지음, 김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사별한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둔 30대의 과학자 아르민은 재혼한 아내에게서 아이가 없자 병원을 찾는다.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것으로 짐작한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은 유전적으로 무정자증이라 아예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라는 것, 그렇다면 내 아들은 누구의 아이란 말이냐? 아르민의 얼굴은 노랗게 질려 버린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죽은 아내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일...두번째 아내 헬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은 전처의 과거를 캐고 다니기 시작하는데... 

인간은 동물이라는 말을 우린 자주 한다. 혈기 넘치는 두 남녀가 한 방에 있을때 알길 없는 성적 긴장감이 당연히 흘러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어떻게 뻔히 며느리이고 시아버지라는걸 아는 두 사람이, 신접 살림 꾸리기 위해 일을 하다 섹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남편의 동생을 낳아서 한 집안에서 행복하게 살아다고? 아무리 인간이 동물이라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이 정도는 곤란하지 않는가? 안 그래? 강간범과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어. 네델란드, 섹스와 마약과 창녀에 대해 엄청나게 관대한 곳이라고 하던데, 사실 그건 겉보기의 문제고, 거길 다녀온 사람들은 다들 그들을 비웃더라. 그렇다. 어느정도 인간이 아니다 싶으면 우리는 비웃게 되어 있다. 제발. 이건 아니잖냐고 주장하고 싶다.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사랑이라....아들을 속이면서 말이다. 세상에 그런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누,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면서 아들에게 키우라고 한다는게 도무지 말이 되는건지 ...참, 이런 책을 외국 책이라고 해서 번역해 읽어야 하는 건지 한심하다. 막장이라는 우리나라도 잘 만들잖아? 굳이 수입해 올 필요 없다니... 

참, 이 책을 보고 그래도 깨달았다. 우리나라 막장은 그나마 인간적이라는 것을. 책 표지가 예쁘다. 표지에 속아, 제목에 속아 책을 사시진 마시길. 정말 책 장에 꽂아 두기 싫은 책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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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8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네사 2011-03-28 23:06   좋아요 0 | URL
음...네델란드보다 일본이 더 심하단 논리가 성립되는건가요?
참 일본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 같아요. 어떤땐 우리나라보다 정서가 더 정갈하고 이성적인데,
또 막장으로 나가면 상상도 못하게 막장란 말이죠.
다양성이란 측면에선 매력적일 수도 있겠지만 종종 정체가 뭔지 혼란스럽다는 느낌입니다.
하여간 일본이건 네덜란드건 간에 이런 막장 읽고 있으면 욕지기 나와요.
시간낭비같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