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젠씨, 하차하다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적성 , 야망 같은거 없이 그날 그날 마지못해 살아가던 옌젠씨는 학창시절 우연히 우체국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은 뒤 눌러 앉고 만다. 대학교 마저 수강신청이 어렵다며 중퇴해버린 그는 우체부야 말로 자신이 잘하는 유일한 것이라며 날마다 똑같은 일을 수행해나간다. 그가 학생 아르바이트란 이유로 해고되기 전까진... 해고된 후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앞으로 살아갈 일이 깜깜하기만 하다. 노동조합으로부터 실직 수당을 받고 생활하던 그는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조합에선 빨리 다른 직장을 알아 보라고 성화를 부리고, 결국 그는 꼼수를 부리기로 작정을 하는데... 과연 현실에서,그리고 직장생활에서 하차한 옌젠씨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야콥 하인의 단편으로 완성작으로 보기엔 다소 어정쩡한 느낌을 주는 소품이었다. 아마도 하인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한 소설이나 수필 쪽이 훨씬 더 낫지 않는가 한다. 그만의 순수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이 소설이 영 별로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내어 놓을 수 있기 위한 습작 정도? 그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그게 이 작품에 대한 최대한의 대우가 아닌가 한다. 엉성하고 ,과장됐으며, 어딘지 석연치않고, 옌젠씨라는 인물이 주는 묘사가 매력적이지 못하다. 매력적이지 못하다 해도 적어도 공감이라도 갔으면 좋았으련만, 도무지 이 양반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기는 커녕 한심하단 생각만 들더라. 한심해 보이는 낙오자가 약간 정신 나간 사람처럼 구는게 재밌을거라 야콥 하인은 생각햇는지 모르지만서도, 난 전혀 아니었다. 심드렁에 귀찮다. 나의 낙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게 현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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