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한 저자는 시골로 내려가 친 환경적인 농부의 삶을 살기고 결심한다. 오랫동안 어디든지 자신을 데려다준 스바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층 결심이 굳어진 그는 석유 없는 삶을 실천하기로 한다. 뉴멕시코에 땅 한자락을 사서 집을 고치고,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을 생각에 염소도 키우고, 채소도 심고 닭과의 동거를 시작한뒤 그는 시골 생활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겪어 나가게 된다. 그렇게 뉴욕촌놈이던 그가 시골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그야말로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어대면서 적어내려가고 있던 책이다. 

이 책의 단점을 들라면 우선 작가가 무척이나 호들갑스럽다는 점을 들어야 겠다. 물론 작가가 되려면 과묵해서는 곤란하겠지만 37살이나 먹은 남자가 그것도 세계 오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세상 물정 알만큼 안다는 사나이가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호들갑에 엄살을 떨어대니 참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더군다나 유머라고 끼워넣은 것들은 어찌나 웃길려고 넣은 티가 팍팍 나던지... 헛웃음마저 얼어붙어 나오질 않더라. 읽다보니 책을 집어 던지고, 그냥 뉴욕에 가서 살지 그래? 라고 충고를 하고 싶어졌으니... 내가 그동안 시골에 정착하느나 갖가지 고생을 하는 사람들의 일지를 간간히 읽어 보았으나, 이 사람처럼 엄살을 떨어대는 사람은 처음 보았으니... 차라리 석유를 쓰라고해, 네 호들갑이 오히려 이 지구의 오염도를 높이니 말야, 그나저나. 도무지 왜 그는 시골로 간 것일까? 과연 그는 이 지구를 위해 시골로 간 것일까? 아님 자신이 좋은 일을 한다는 미명하게 마음껏 엄살을 피고, 불평을 하고, 자신이 시골에는 영 맞지 않는 뉴욕커임을 자랑하고 싶어서 간 것일까? 솔직히 말하면 후자가 아닐까 싶다. 의심스러운게 아니라 확실하지 않겠나 생각되질 정도로. 그다지 환경 애호가이거나 자연애찬론자여 보이지도 않는 그가 시골로 낙향한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책의 소재를 얻기 위해 간 것이라고 보면 오히려 더 이해가 가는 그의 시골행, 그가 농장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긴 했으나, 그렇다고 이 책이나 이 책을 쓴 작가가 더 좋아지진 못했다. 하여간 그는 한가지는 증명한 셈이다. 뉴욕 촌놈은 어딜가나 촌놈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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