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이 잠잘 때 - 개정판 아기곰과 친구들 1
제인 채프먼 그림, 카르마 윌슨 글, 홍지택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바람이 휭휭 불어대는 겨울. 따듯한 동굴에 콕 박혀 잠자고 있는 아기곰은 도무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폭풍우를 뚫고 아기곰을 찾아온 생쥐는 모닥불을 피워대고 잠시 추위를 물리친다. 동굴속에서 모닥불을 쬐고 있는 생쥐를 발견한 토끼는 반가운 마음에 동굴안으로 들어온다. 팝콘을 튀기고 홍차를 마시면서 기나긴 겨울밤을 함께 하기로 한 생쥐와 토끼... 둘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아기곰은 여전히 쿨쿨 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쥐와 토끼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오소리 역시 땅콩 주머니를 메고 동굴에 들어온다. 소리나게 땅콩을 씹어면서 우정을 키우고 있을때 두더지와 땅 다람쥐, 갈가마귀와 굴뚝새 역시 동굴에 찾아온다. 갑작스럽게 동물 친구들이 넘쳐나면서 동굴은 곧 파티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흥청 거리면서 친구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동안 아기곰은 여전히 드르렁 드르렁 잠만 잔다.  아기곰을 놔두고 신나게 파티를 즐기던 친구들은 스프를 만들다 그만 아기곰을 깨우고 마는데... 잠에서 깨어난 아기곰은 자신을 두고 파티를 열었다면서 화를 내다 울고 만다. 과연 삐져버린 이 잠꾸러기 아기곰의 마음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아기곰의 우렁찬 으르렁 소리에 친구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마는데.... 

아기곰 시리즈중 아마도 제일 처음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기곰의 친구로 다른 시리즈에선 고정 멤머들로 정작된 생쥐나 토끼, 오소리, 두더지, 땅 다람쥐, 갈가마귀등이 아기곰의 성난 함성에 혼비백산하는걸 보니 말이다. 어쨋꺼나 아직은 그다지 친한 친구가 아닌 아기곰의 동굴에 찾아와, 주인이 자고 있는 와중에 파티를 열고 신나게 놀아제낀 친구들, 내가 아기곰이라고 해도 서운해서 울만하지 않는 싶다. 서운해서 엉엉 울고 있는 아기곰을 달래는 따듯한 친구들 결국 아기곰을 끼워서 다시 신나는 파티를 열게 된다. 하지만 이제 막 깬 아기곰과 달리 친구들은 서서히 잠이 오는데... 

조카가 하도 다시 읽어 달라는 통에 내용을 통채로 암기해버린 책이 되겠다. 내가 보기엔 아기곰 시리즈중에서 이 책이 가장 재밌었다. 생각지도 않게 파티를 열게된 친구들이 동굴안에서 흥겹게 파티를 즐긴 동안 쿨쿨 잠만 자고 있는 아기곰, 결국 깨어난 녀석은 이제부터 열심히 파티를 즐기겠노라고 다짐을 하지만 이젠 친구들이 잠이 들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조카가 이 책을 보면서 내게 물었던 두가지 질문... 

1. 왜 아기곰은 잠만 자? --응, 아기곰은 겨울엔 잠을 자야 하거든. 동면에 대해 설명할 길이 없어 간략하게 대답해줌.

2. (마지막 장면에서) 왜 아기곰 표정이 이래? --친구들이 다 자버린 관계로 혼자 남겨진 아기곰,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은 책을 참고하시길... 

이 책의 장점은 물론 섬세한 그림에 있다. 그림이 너무 훌륭하다. 아기곰이나 생쥐, 토끼나 두더지 기타 동물들의 모습들인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그려진 것이 맘에 든다. 무엇보다 갈색 파스텔 톤의 배경 그림이 자극적이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점도 다시 보고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4살 무렵의 아기들을 두신 부모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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