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의 고양이 2 - 무즈룸, 파리에 가다
조안 스파르 지음, 심지원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간신히 프랑스어 시험에 합격한 랍비 아저씨는 프랑스에서 파견한 새로운 랍비에게 위협감을 느낀다. 그런 감정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는 줄라비야 아가씨가 젋은 랍비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울며 겨자먹기로 아가씨를 결혼시킨 아저씨는 아가씨의 파리 신혼 여행에 기꺼이 동참한다. 배에서조차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난리를 치던 아저씨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아가씨와 싸우곤 혼자 길에 나서게 된다. 오래전 파리로 간 조카를 찾은 아저씨는 크게 성공한줄 알았던 조카가 파리에서 딴따라로 고생하고 있는걸 보곤 짠해진다. 그와 함께 민족 전통 공연에 나섰던 아저씨는 그들의 예술성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자 실망한다. 율법을 고집하던 그는 파리에 사는 유대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서 점차 자신의 생각을 고쳐나가게 된다. 율법을 자유자재로 변형하면서 그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이다. 후에 알제리에 온 아저씨는 파리의 삶을 비교하면서 반드시 율법을 지켜야 유대인인건 아니라는 취지의 설교를 하게 되는데.... 

인간적인 삶이 종교보다 우월하지 않느냐는 말을 쉽게 쉽게 설명하고 있던 만화책이다. 고집스럽지만 정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파리의 뒷 골목을 전전하는 조카를 보면서 그래도 삶을 계속 이어가라며 다독이는 랍비 아저씨의 어른스러움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믿음을 강조하는 사람이기 앞서 인간다운 삶을 살고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파리에 사는 유대민족들의 이야기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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