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괴물 - 인간을 먹고 산 식인 동물에 대한 문화 생태학적 고찰
데이비드 쾀멘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푸른숲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특이한 동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건 날라가 글을 쓰는 저자 쾀멘의 동물 여행기다.동물원 동물로는 성이 안차서, 야생에서 야생 그대로 살아가는 동물의 모습을 취재해 글을 쓰는 그,이 책에서 다룬 것은 인간을 잡아 먹는 알파 (혹은 거대)포식자들이다. 알파 포식자란 단순히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인간을 죽여 씹어 먹을 수 있는 동물들을 말하데,그 중 사자,악어,곰,호랑이가 선택되었다.종종 인간을 잡아 먹는 바람에 죽어도 싼 동물이 되면서 서서히 멸종 중이라는 그들의 이야기.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하다.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난  아시아에 사자가 있는 줄도 몰랐다.그런데,인도의 기르 숲엔 아직도 아시아 사자가 300여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종종 원주민들과 부딪치면서 원성을 사긴 하지만 보다 큰 문제는 그들의 서식지 파괴라고 한다.살 곳이 없어지면 사자도 없어지는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그건 악어도 마찬가지였다.나쁜 괴물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래도 멸종보단 공존을 위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되는게 아니겠는가.마침 악어를 위한 연구가 시작 되었다니 다행이다.그리고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체스크가 도살하다시피 사냥했다는 갈색 곰,아시아에선 영물로 여기는 시베리아 호랑이까지.그들이 인간을 먹게 되는 생태학적 측면과 인간이 그들을 대하는 정신적,신화적,문화적인 다양한 태도들을 분석해서 들려준다.알고보면 알파 포식자들이 인간을 잡아 먹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한다.물론 잡아 먹힌 사람들 입장에선 비정상적이건 아니건 간에 억울함에 차이가 없겠지만서도.지구의 인구가 점차 늘다보니 조만간 그들은 멸종할 거라고 예언하는 저자.사자의 포효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숲,선사시대를 연상케 하는 악어가 사라진 정글,덩치로 압도하는 곰이 보이지 않는 산,그리고 새끼를 키우는 어미 호랑이의 발자욱이 없어진 시베리아...그들이 사라진 이 지구는 얼마나 적막해질까? 너무 조용해서 외로워 지겠지.

 

과거 유럽에도 동굴사자가 살았었다고 한다.이젠 쇼베 동굴의 선사시대 그림속에서만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지만...설마 우리도 후손들에게 알파 포식자의 그림만을 전해 주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걱정이 된다.초반이 좀 지루하다.약 80페이지 정도까지만 참고 넘기면 그 다음부턴 술술 넘어가니까 참고하시길.그때부터 저자 특유의 맛깔난 글솜씨가 확하고 드러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