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컴퍼니 - 세기의 작가들이 사랑한 파리 서점 이야기
실비아 비치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920년대 당시 파리에 있던 문인들의 아지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주인장 실비아 비치의 회고록이다.제임스 조이스,헤밍웨이,스콧 피츠제랄드,거트루드 스타인,폴 발레리,앙드레 지드,모로와 등등 당대의 내노라 하는 문인들이 그 서점의 단골이었기에 책의 대부분이 그들과 관련된 일화로 꽉 채워져 있다.자유분망하게 자라난 미국인 실비아가  파리에 정착하기 위해 낸 서점의 운명이 뜻하지 않게도 <율리시스>의 초판을 찍기 위한 출판사까지 겸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특히나 흥미진진했다.제임스 조이스의 비서겸 대변인으로 ,헤밍웨이의 아낌없이 친절을 베푸는 친구로 영원히 이름을 새긴 서점 주인의 특별난 이야기,유명인들의 뒷담화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지식해서 헤밍웨이의 허풍을 그대로 다 믿어주고,천재에 대한 존경심때문에 조이스의 낭비벽을 감당해야 했던 실비아.나중에 조이스와 관계가 악화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녀 답다.그녀의 친구 문인들 글솜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녀의 다사로운 일생을 알기엔 충분했던 글솜씨.무엇보다 율리시스가 금서가 되는 바람에 울상을 짓고 있는 조이스를 도와 초판을 간행하게 된 사연들이 재밌었다.너무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작품이라 출간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는 조이스,요즘 사람들에게 걸작이긴 하지만 읽기엔 부담된다고 심드렁해하는 책을 내기 위해 여러 사람이 그토록 많은 애를 썼다니 미안했다.그래도 다들 나름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니 후회하진 않았겠지만서도...하긴 문학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는 일이 흔히 오는 기회는 아니지 않는가.제임스 조이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강추!생활인으로써 조이스의 모습을 엿보게 해주는 데다,애정이 넘치는 실비아의 시선속에 잡힌 조이스의 모습은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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