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의 유산 - 숨겨진 과학과 인간의 신비
뷜렌트 아탈레이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책 표지의 모나리자 그림을 보고 미술과 관련된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자신있게 아는 것을 주절대는 법...작가 아탈레이의 전공은 자신이 주장하는 바대로 과학과 예술이라는 것보단  과학이라는 것이 훨씬 옳았을 것 같다.

그러니까...이 책은 과학책이라는 것이다!!!

 

첫 장부터 분명하게 다른 인간들의 기를 팍~~~팍 죽이는 다빈치는 누가 보아도 천재였다.다른 천재들과 다른 면이 있다면 그는 예술가로써 더 명성이 자자해 그가 과학자였다는 사실은 그저 사족처럼 따라 다녔다는 것뿐.

과학과 예술이 오늘날처럼 완전히 구분되어 따따로 노는 시점에서 한 인간이 이토록 종합적으로 사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현재로써는 경이로울 뿐이다...

이 책에서의 다빈치의 유산은 내가 책 표지를 보며 짐작한 다빈치의 그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였다 . 오히려 그가 차용한 과학적인 사고와 끊임없는 그의 과학에 대한 아이디어를 말한 것이었다.

사실 각종 매체를 통해 다빈치의 과학 스케치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난 그것이 단지 미술을 잘 하는 사람의 엉뚱한 아이디어 정도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빈치는 내 사상을 뛰어 넘는 진짜 대단한 천재였고, 아마도 저자는 자신의 과학적 사고와 예술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에게 이 놀라운 사내의 진면목을 알려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그리고 어느정도는 성공한 듯하다...

 

몇개 남긴 작품 만으로 첫손 꼽히는 미술가로 이름을 날리는 다빈치...그 많은 아이디어, 시대를 앞서가는 발명품에도 불구하고 죽어가는 순간에는 자신이 이뤄놓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한탄했다는 사람...어쩌면 미심쩍은 동성애자로써의 경력이 그 자신의 천재성보다 호사가의 입담에 더 오를 가능성이 많은 사람...

저자가 이 다빈치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석을 내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가 과학자란 경력은 특히나 다빈치의 과학적 사고에 대해(남아있는 사료를 바탕으로 최대한) 다른 비과학도들이 간과하는 그의 천재성을 밝혀주고 있다.

그는 다빈치는 파트타임 화가 였을 뿐 엄밀히는 과학자라고 칭해야 한다고,그가 과학에만 정진했다면 어쩌면 대단한 과학자로 명성을 날렸을 지도 모른다며, 그의 작품에 남아있는 과학적 증표들을 조목 조목 알려 주고 있다.

어릴적 다빈치에 대한 다큐를 보았을 때 기억나는 것은 그가 10대 때 교살되어 매달려 있는 사형수를 그가 정신없이 스케치하는 것을 보고는 다른 친구가 '왼손잡이는 악마의 자손이라더니...'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들었을 때였다.

어렸을 땐 그 잔인함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그 것은 악마의 소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그는 타고난 과학자였던 것이다! 보고, 호기심을 느끼고 ,의문을 제기하고, 아이디어를 옮기며, 냉철하게 사고하고, 탁월한 지성,지성,지성! ...현대의 사람들에게 조차 완전히 파악이 안되는 천재를 500여년전 사람들이 어찌 다 알 수 있었겠는가.

읽어가는 내내 르네상스적인 인간이란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 말뒤에 숨은 그저 어쩌다 취미가 생겨 이것 저것 찔러 봤다더라 하는 것이 아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천재들이 다른 세상을 상상하며 자신의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했던 당시의 모습을 잠작할 수 있었다...

단지...이 책의 흠이라면.

다빈치의 유산이란 책 제목의 의미가 예술과 과학의 접목점을 찾자는 것이라해도...

그러니까 다빈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해도

뒤로 갈수록 점점 이게 왜 쓰인 책인지 알 수가 없었다...과학사로 돌변 했으니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를 쓰려고 마음 먹은 것이었다면 적어도 다빈치를 팔지 말던가

아니면 적어도 다빈치나 예술과의 상관성이 있는 주제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자신이 아직도 알고 있는 과학사에 대해선 다른 책을 통해 발표 했다면 주제를 관통하는 일관성의 면에선 더 낫지 않았을 까 한다...뒤로 갈수록 주제가 무엇인지 헷갈리고 헤메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횡성수설한다고나 할까.

저자는 자신이 하고자 한 말을 일관성 있게 명확히 이끌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아 빼버릴 수가 없었나 보다...

가끔은 생략이 미덕이며 책이 얇아지더라도 주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를 설득력있게 전달할 수 있다.

더불어 다빈치의 그림을 마음껏 감상할 거라는 생각으로 집어 드신 분이라면 말리고 싶다.

과학책이라니까요...고등학교때 이과를 나오지 않은 사람에겐 다소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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