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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 한국과 베트남의 비극적 만남과 위대한 반전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5월
평점 :
세계의 각 국가들이 긴밀한 상호교류를 이끌어 나가는 이 세상 속에서, 과연 몇몇의 국가들이 '
진정한 독립과 자치를' 지켜 나갈까? 아쉽게도 많은 국가들이 이른바 '파워국가'의 그늘아래
서 진정한 자치의 가치를 위협받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예를들면 안정과 부유함을 부여받는
대신 국가간의 관계선택에 대한 자유를 제한받는 일본과 대한민국, 풍부한 지하자원에 대한
강대국의 탐욕에 의해서, 끝임없는 포화와 이데올로기에 희생되고 있는 중동의 국가들이 그러
한 파워국가들의 개념, 소위 '세계의 질서'라는 슬로건을 위해서 움직이는 피의 꼭두각시의 역
활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개념에서 보면 오늘날의 세상은 그저 노골적인 제국주의 시대에서, 은근한 뒷공작으로
움직이는 제국주의로 바뀐 것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 느낌을 뒷받침
하듯, 한국은 자신의 국가적. 외교적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월남파병과 같은 '군사지원
활동'을 실행하여, 먼 훗날인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행위에 대한 책임론&긍정론의 의견대립
이 격렬한데, 이는 분명히 공산주의의 확대를 저지한 활동, 한국 경제부흥의 시발점이라는 일
부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그저 강대국 미국의 요청에 의한 이념없는 군사작전, 한국군은 그저
이유없이 베트남에 가해진 횡포에 팔려간 용병이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함께 두드러지게 하며,
한국사회의 양극화, 즉 세대의 견애차이, 가치관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게 하는 기준점이
되고있다.
실제로 이러한 논란은, 각자의 믿음에 의한 가치관의 차이이기 때문에, 도덕론적인 가치와는
다르게 깔끔한 선.악의 구분이 어렵다. 이 책의 저자가 '야누스'라는 제목을 통해서, 드러낸
바와 같이 세상에는 이유없는 행위가 존재하지 않고, 그 나름대로의 정의가 없는 역사가 없는
법이다. 그렇기에 한국 사회는 표면적으로 다문화 사회를 표명하면서도, 정작 그 속에서는
과거의 망령, 즉 사회주의는 나쁘다. 중국은 때놈, 베트남은 베트콩에 불과하다는 낡은 가치관
에 묶여 한국에 들어온 다문화를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그들의
진정한 아픔을 모른다. 어째서 한국이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게 되었을까? 한국의 군인들
은 베트남에서 무엇을 하였을까? 그리고 그 군사적 활동을 통해서 베트남에게 어떠한 영향
을 미쳤을까? 과연 이러한 질문에 시원한 대답을 할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그건 아
무도 모를 일이다. (정규 교육과정에는 이러한 역사의 내용이 없다.)
저자도 물론 그러한 현상을 보고, 그것을 주제로 한 이 소설을 지었을 것이다. 물론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었고, 베트남은 베트남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다. 그리고 우리들
이 과거 일본제국을 증오하고 그 잘못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듯이 베트남도 한국에 대해서 '
침략'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도 단지 미국의 돈과, 북한
의 위협에서 안전을 보장하여주는 미국의 그늘이 아쉬웠기에 마지못해 군대를 움직인 모습도
있고, 전쟁 후유증이나, 미군의 고엽제와 같은 후천적인 피해에 고생하고 고통받는 파병군인들
의 문제를 안고있기에, 그 나름대로의 변명거리가 있으며, 무엇보다 파병군인은 그들에게 "너
희들의 활동은 잘못된 것이였다" 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것도 어찌보면 잔인한 일이다.
(한 인간의 젊은날, 아니 삶의 일부분을 부정한다는 것 자체가 되는 일이니까.) 그렇기에 한국
과 베트남 그 두 국가는 지금도 과거의 일에대한 매듭과 갈등의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저 하
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언젠가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하여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믿고 있다면 대한민국 또한 일본과 무엇하나 다를 것이 없는 존재이다.)
다행스럽게도 베트남은 대한민국과의 국교를 맺은 1992년을 시작으로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이 표명한 사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 이제 대한민국과 베트남 이 두 국가
는 과거를 뛰어넘어 진정한 협력자로서, 손을 맞잡고 날만이 남은 것인데, 과연 국가론을 뛰어
넘어 그 속의 국민들은 진정으로 서로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길을 내딛을 수 있을까? 물론 그
답은 그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오랜기간 사람들의 뇌리에 뿌리박은 단일민족이라는 사고와,
공산주의 베트콩 이라는 부정적인 관점을 버리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 뻔하기 때문
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의 저자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물론 나도 그러한 미래
를 보기를 꿈꾼다. 진정한 협력자로서의 한.베의 시대와 더불어, 진정으로 누구의 눈치를
보지않고 외교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과 그 속의 국민들의 모습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