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흥망사
김성렬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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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인생을 살아간다.   새삼 생각하여 보면, 이러한 당연한 일을 굳이 소설을 통해서 돌아

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인생을 살기바빠 '세상과 내가 어떻

게 소통하고 있는가?' 라는 것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는 상태라면 한번쯤은 책이나 어른들의 힘

을 빌려도 좋을 법도 하다.     

 

세상은 각박하고, 인생은 생각만큼 순탄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나름 저마다의 아

픔과 싫은 기억을 품으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웃어야만 하는 삐에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

는데,  저자도 나름 다양한 단편소설들을 묶어놓은 이 책의 내용속을 이용해서 반려자를 잃은

여자, 돈이 없어 고생하는 가장,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 가족과의 불화로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의 어두운 일면을 사는 사람들의 삶을 거의 솔직 담백하게 표현

함으로서, 한국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일종의 회환의 감정과 같은것을 들추어 내려고 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읽어 내려감으로서, 드라마나 다른 픽션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했

던 삶의 무거움을 발견했다.   

 

인간은 순수하게 남을 사랑 하기 힘든 생명체이다.    특히 과거의 한국인 즉 '오늘날 어른으로

불리우는 기성세대들과 그 조상들은 유독 고생하고 악착같이 살아온 부류로서, 더욱 그러한 불

신감과 뻔뻔함이 더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천성적으로 모두를 주지보다는 계산적으로 상대에

게 접근하는 일면이 있다.  솔직히 자신의 앞에서는 상냥하고 믿음직한 상대가, 그 속으로는

어떠한 계산을 하고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렇기에 인간은 아니, 어려움 속에서 살아온 인

간은 그야말로 야누스의 자손이자, 제목 그대로의 의미인 괴물 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원인이 오로지 개인에게만 존재한다고는 할수 없다.    아무리 운명에 휘둘렸다고는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졸지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겪게 된 사람도, 군사정권에 의해서 평범하

지 않은 정치범의 낙인을 받은 사람도, 따지고 보면 그들이 굳이 잘못을 한 업보를 받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운명, 팔자와 같은 단어로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그것으로 인

해서 일 평생을 고생한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그 운명의 존재에 대해서 보다 많은 정

보와, 사람들의 토론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도 그것

이다.) 

 

지금껏 사람들은 자신을 내리누르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왔다.   그것이 자신의 복이라며, 그

리고 운명이 부여하는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부여잡으며, "내 인생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였다"

라면서, 애써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어른들의 거의 유일한 해답이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 사고방식도 많이 변화한 이 세상에서, 과연 앞으로의 '어른' 이라는 명찰을

달고 살아야 할 미래의 괴물들은 과연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인가?    이 책이 그러내는 이

야기는 과거 어른들의 이야기이자,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정답의 이야기 이다.     때문에 앞

으로 6~70년 후에 쓰여질 이러한 이야기는 과연 어떠한 인생의 질문과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지.

.. 내심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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