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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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다.  이 세상은 점점 '종교와 철학이 분리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실제로

생각해보면, 과거의 '신화시대'와는 다르게 현대인들은 과학과 철학, 논리로 무장한 '지독한 현

실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해하기 쉽지않은 분위

기를 풍긴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찬미하며, 그것을 끝까지 내면에서 키워가는 저자의 가치..

. 허나 그것은 흡사 나 자신이 고대의 신관이 되어, 지금과는 다른 세계를 응시하는 새로운 가

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기묘한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도'라고하면 보다 종교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천명의 신들과, 코끼리와 원숭이의 모습을 한 기묘한 신들을 모시며, 비공식적이나마 과거의 '

카스트'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   그렇기에 그 생소한 문명의 색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 글이 서양세계에 있어 가장 권위있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 심지어 타

인종에 대하여 노골적인 차별이 존재했던 '근대'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정말로 기적과 같은 일

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이 '기탄잘리'라는 시가 그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다. 예를 들어  저자가 표현한 '당신'은 과거의 신,인간,사랑,인생 그 무엇을 묘사하든 '모

든것'을 겸여하게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가 탄생하게된 이유도 후면

의 글을 잘 들여다 보면, 인간으로서 그가 느낀 '감정'과 인생의 길이 그리고 저자 스스로의 능

력이 어울려 문장으로 탄생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야말로 근대 (서

양)문명과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글 의 향연이며, 동.서양에 관계없이 '인간'을 묘사

한 글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문맥을 가진 작품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이기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대와

작별을 고합니다.   바로 그것이 저자가 표현하는 인간의 본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이 말하는

무한한 사랑 또한 서양의 유명한 '철학'만을 바라보면 결코 알 수 없는 새로운 '철학의 모습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에서 문장의 아름다움 만이 아닌 또 다른 배움을 얻었다고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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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맛은 사람 사이에 있다 -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음식과 인생 이야기
천샤오칭 지음, 박주은 옮김 / 컴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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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중국은 '맛의 나라'로 통한다.  넓은 대륙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재료,

그리고 수많은 문화와 환경이 만들어낸 각각의 색다른 맛! 허나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모두

가 '맛있다' 라고 생각하는 궁극의 맛을 선택하고 또 소개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나 칼럼니스트라 해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소개하는 맛 또한 글쓴이 스스로의 맛이라 정의해도 좋다.  과거 대기근속에

서 고생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면서 쌓아올린 '맛'에 대한 그 만의 이야기

와 요리.    지금도 맛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면서,중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방송감독의 자리까

지 올라갔지만, 아직 그에게는 표본적인 산해진미보다는 옛 습관 그대로의 맛이 더욱 친숙하

고 또 맛있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에 '같은 문화권인' 중국인들은 많은 공감을 표시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

러나 외국인이자,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있는 '나'에게 있어, 글쓴이의 맛은 과거의 향수와 추

억이 아니라, 보다 새롭고 또 신기한 것으로 다가온다.   그야말로 그가 예찬하는 궁극은 적어

도 나에게 있어선 전혀 공감되는 것이 없는 남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렇기에 나

는 이 책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과거와 오늘날에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일생, 그리고 그와 함께 변해온 '맛의 변화'

를 엿보는 재미이다.   지금도 중국은 급격한 변화의 길을 걷고있는 중이다.  한때 가난한 청년

의 끼니를 채워준 허름한 골목길은 대대적인 재계발로 인해서 흔적도없이 사라져버렸고, 신입

시절 돈걱정 없이 실컷맛보았던 중국의 전통요리가 어느덧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고급요리가 되어버리지 않나.   심지어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입맛의 변화

를 느끼면서 새삼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느끼고 또 걱정하는 (전형적인) 아저씨의 모습을 그러

내고 있는것이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고 보면 역시 그는 아저씨다.   일본의 어느 아저씨와 같이, 그는 숨은 맛집을 발견해 자신

만의 오아시스로 삼고, 스스로의 철학을 토대로 식문화를 생각하며, 혼자보다는 둘과 셋, 모두

와 함께 젓가락을 움직이는 전통적인 중국식 식사를 사랑한다.   맛집이란 것이 별거인가?  고

급스러운 분위기, 식재료, 뛰어난 솜씨로 무장한 요리사의 손을 거쳐야만 '궁극의 맛'이 완성되

는 것일까?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를 대접해도 그의 부모님들은 감히 그 음식에 손을 대지못

했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맛있다'는 보다 편안한 맛을 추구한다.    그리고 모두와 함께하

는 맛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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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
찰스 디킨스 지음, 김희정 옮김 / B612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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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도시 이야기 등으로 익숙한 찰스 디킨스의 에세이다.   언제 어떠한 목적으로 여행

을 떠나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적어도 1800년대 말 그는 프랑스를 떠나, 제노바 로마로 이어지

는 기나긴 여행을 경험했고, 또 그것을 이 글 속에 녹여냈다.그렇기에 이 책은 그 디킨스의 문

장 뿐 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온전한 모습도 함께 드러난다.   아니 온전히 라는 단어는 거

짓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디킨스의 기억속의 나라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변형되고 외

곡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는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공정한 글을 통하여 독자와 마주

해겠다고 약속했기에, 나는 그저 그의 약속을 믿고 천천히 글을 음미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맛본 즐거움은 오늘날에는 절대로 접할수 없는 시대의 공기와 분위기

다.    이동하기 위하여 선택한 고통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한 이동수단, 그 마차주변에 몰려 목

숨을 걸고 구걸을 하는 빈민자들, 여행지 특유의 종교적인 건축물과 더불어 범죄자를 공개적으

로 처형하는 모습을 구경한 일화에 이르기까지,그가 오랜시간을 들여 둘러본 유럽의 모습은 매

력적이지만 분명 잔인하기도 하다.    디킨스는 유럽의 아름다움만을 음미하지 않았다.    영국

의 양극화를 꼬집은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모든것

은 종교와 인간 스스로가 이룩한 업적과 그 반대의 그림자 모두를 목격하는 날카로움이 드러

난다.   그러나 그 신랄함에도 불구하고 로마만큼은 그에게 있어 모든것을 용서할만큼의 매력

있는 장소로 느껴진 모양이다.  (실제로 책에 드러난 그의 로마사랑은 당당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18세기의 여행은 끝이나고, 그는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하나로서 기억되고 있

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았을때 이 에세이는 디킨스라는 그 이름아래 빛을 발하는 그의 일기

와도 같은 것이기에 순수한 '작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디킨스의

세계를 접하는 입문서가 아니라, 나중에 더욱더 디킨스에 대하여 알고싶은 그 단계에 접해야

한다.  그의 눈은 세계를 어떠한 눈으로 볼까?   어떠한 즐거움을 찾는가?  그의 실생활은 그가

낳은 많은 작품들에게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에 대하여 책은 그 나름의 대답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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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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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마션부터 인터스텔라에 이르기까지, 새삼 우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것은 오늘날에 있어서 우주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있기 때문
일것이다.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이제 문학속 우주는 아서 클라크의 시대를 벗어났다.   물

론 그렇다고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 할수도 한순간 다 자란 딸과 항성간 통신을 할 수도 없겠

지만, 그래도 지금껏 쌓아온 우주프로젝트, 기술의 발전, 대중들 스스로가 쌓아올린 우주지식

의 축적에 힘입어 어느덧 우주는 거대한 환상의 공간이 아닌, 언젠가 활용될 미래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아르테미스도 생각하기에 따라 완벽한 공상이 아닌, 현실감 있는 소설로 읽

혀지는것 같다.   유명한 휴양지라고 해 봐야 관광자원이라고는 과거 아폴로11호와 같은 우주

탐사의 잔재 밖에 없는 세상에서, 월면의 아르테미스는 하나의 도시로서 나름대로의 생존방법

을 가진 독립체로 운영된다.    그러나 좁고 부족한것이 당연한 월면세계에서, 만족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한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물론 주인공인 재

즈 또한 포터라는 직업을 가진 잡역부에 불과하며, 정작 자신의 직업보다는 부정적인 밀거래

를 통하여 재산을 불리는 범죄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즈의 꿈은 '많은 재산'이다.  돈을모아 욕실이 딸린 근사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지구

에선 당연한 직업 윤리나 정직함 따위는 잠시 뒤로 넘기는 융통성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윤리를 잠시 접어두는 것과, 완전이 내려놓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예로 소설속 재즈는 한순간 많은 돈을 벌기위해서 누군가와 거래를 했는데, 그 거래는 다른

기업의 이권을 가로채는 거대하고 또 위험한 범죄와 이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그가 독자들에

게 보여준 것은 작은 부정을 저지르는 소악마인 재즈 본연의 모습이다.    개인의 감상을 말하

자면 월면세계의 올리버 트위스트라고 해야할까?   어찌되었든 달의 도시는 지구와는 다른길

을 걸어가게 되고,또 그 선택이 지구의 사고방식과 다르다고 그것을 잘못되거나 이상하다 정

의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이야기이며, 또 무대또한 인간이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가장 척박하고 혹독한 곳에서 일어난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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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는 법 - 하나를 알면 열이 보이는 감상의 기술
이종수 지음 / 유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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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림을 배우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근대의 유화를 보고 또 접해왔다.   때문에 같은 그림

이라 하더라도 한국의 수묵화는 쉽게 이해되거나, 어떠한 감상을 품기에 마땅하지 못하다.   과

거 동양화의 매력은 무엇일까?   어떠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그리고 그림이 표현하는

이미지는 단순한 풍경인가? 이에 대하여 이 책은 전문가 나름의 해석으로 그 호기심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휴일날 방송되는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을 보면 소장품의 대부분이 서예와 그림등이 많다.   그

러나 정작 그러한 그림을 누가 그렸는가? 어떠한 그림인가? 그림에 쓰여진 글은 어떠한 뜻이

녹아있는가? 하는 것에는 많은사람들이 무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째서일까?  그것은 아쉽

게도 한반도속에서 이어온 과거와 현재의 변화가 너무나도 급격하게 변화해온 탓이다.  과

거 쓰여온 한자와 한글의 차이처럼 이제 현대인들은 과거 선비와 사대부들이 그려온 그림 등에

서 온전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거기에 동양화의 매력은 서양화처럼 '사진과 같은 현실

감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유교적 가치와 그에 비춘 도원경의 이상을 표현

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시각적인 가치로 마주하면 그에 대한 친숙함이나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없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알기쉬운 김홍도 등의 작품을 접하면서, 한정된 양의 동양화를 마주한다. 

그러나 동양화의 진가는 그것만이 아니다.   혹 골동품을 모으거나, 투자대상으로 마주하는 것

이 아니라면, 이 책이 표현하는 동양화에 대하여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면 교통도, 삶

의 방식도 불편하고 또 어려웠던 시대에 추구한 '인간으로서의 올바른 길' '배움으로서 추구한

고결함의 마음가짐 등이 그림 속에 녹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책이

말하는 '그림을 읽는법'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마주하며 단순한 사전지식

에 매달리지 말자, 처음 왜 그렸을까? 하는 호기심을 시작으로 천천히 그림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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