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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평점 :
아름다움을 향한 증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그 증오를 밑거름 삼아, 세상의 모든 '
상식'을 뒤집는 대 사건을 일으킨다. 그러나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그 아름다
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를 내세웠다. 허나 오늘날의 기준에서 모나리자
에 드러난 그 여인은 과연 아름다운 미인의 반열에 오를 미모인가? 혹 당신은 모나리자에 표현
된 여인을 상대로 청순한? 사랑의 감정이나, 동물적인 성욕의 마음을 품은 적이 있는가?
아니... 견문이 좁은탓일 수도 있지만, 난 아직까진 그러한 사람을 접해보지는 못했다. 어
쩌면 우리는 그 여인의 미모보다는, 다빈치의 명성, 그의 손놀림으로 표현된 완성작에 보다 더
깊은 놀라움과 애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설의 클래오파트라도 오늘날엔 추녀일지
도 모를 일인 것이다!!! 정체없는 가치관... 그야말로 그는 형체없는 적에게 싸움을 건 것이나
나름없다. 그야말로 '세상 그 누구보다 어리석은 전쟁을 일으킨 인물' 허나 그 인물의 증오속
에서 나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미(美)의 가치관이 지닌 왠지모를 꺼림직하고, 불쾌한 여러 요인
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아름다움을 증오한다. 개인적인 불행, 자신의 운명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그 가치관을 그
는 그 누구보다 증오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지만, 아름다움은 형체가 없다, 그러나 반대로
이 세상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가치관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아름다움을 이용한 방송매체, 성
형기술의 발달, 화장품과 같은 뷰티사업의 성장... 그야말로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에는
그 '미'(美)의 가치가 항상 함깨하는 것이다. 허나 그에 따른 문제도 상당하다. 대표적로 전
례없는 통신매채와 세계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과거 어느시대와 비교해
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일원화 되어 버린점을 들여다보자,
늘씬한 몸매, 갸름한 얼굴선, 부분적으로 서구화된 외모... 실제로 '미인들'로 이루어진 한국의
연예그룹들을 보면, 도데체 누가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허나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아름다움이다. 때문에 어느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차지하기위해서, 의학과 과학을 아루르
는 현대문명의 기적에 기댄다.
그러나 이 인물은 그러한 흐름을 '악'으로 규정했다. 물론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그의 마음이겠지만, 불행하게도 그에겐 생각을 현실로 실행시킬 재력과 추진력이 있었다. 때
문에 소설의 세계는 일대의 혼란이 일어난다. 전세계에 의미 모를 컴퓨터 바이러스가 퍼지
고, 멕시코에서 어린 미인들을 태운 버스가 피랍되고, 심지어 등장인물중 한명인 '헬렌'은 결과
적으로 모나리자를 훔쳐야만 하는 진퇴양난의 신세가 된다. 이때 헬렌의 입장이된 독자(나)
는 그 '협박자'의 의도를 좀처럼 파악하지 못했다. 어째서 모나리자를 훔쳐야 하는가? 돈? 일
그러진 수집욕? 아니면 단순한 문화재 회손? 이 많은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결국 저자는 그
범죄자의 모습을 천천히 비추기 시작한다.
그렇다. 이 소설은 기존의 수많은 (서구)스릴러 소설과 같은 유형을 지니고 있다. 하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을 거스르는 물고기들과 같이, 아래 무수히 흩어진 인물들
과 팩트들은 점점 진실을 향하여 서로 연계하고, 대립하며 점점 좁은 문을 향하여 오
르고 또 오른다. 그리고 결국 그 정점의 위치에서 드러난 그 인물... 비록 최종장에
이르기까지 그 존재감을 과시하지는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였
던 그 인물과 증오는 나에게 있어, 상당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내가 느낀 그 '범죄자'는 그야말로 돈키호테였다. 허나 익살과 광기에 미친 유쾌한 돈키호테
가 아니라, 암울한 안개와 같은 칙칙함을 한껏 끌어안고 자멸의 길로 들어서는 '자살자'의 모습
이 쉽게 그려졌다. 그는 과거 다빈치가 창조한 모나리자를 자신이 싸워야 할 적으로 간주했다.
그야말로 단순한 풍차를 기사로서 해치워야 할 '괴물'로 보았던 그 가상의 인물과 같이 그는 자
신의 싸워야할 세상의 편견을 향해서 창을 휘둘렀다. 그 창은 경고이다. 이 무분별하고 획일
적인 미를 창조한 문명, 사회, 인간... 이 모두에게 내질러진 가장 아픈 한방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