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 성철·법정 스님의 무소유 뉴에디션 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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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에 존재하는 수 많은 종교중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불교' 그 종교가 추구하는 이념은 '무소유' 이다. 붓다(부처) 도 왕자의 신분과 아름다운 아내를 등지고 자신의 무소유를 실천하였고, 그의 뒤를 잇는 제자들과 수많은 스님들도 그의 철학을 따라 무소유를 실현했다.

"진정한 자유와 평온함이란 집착을 버리고 모든것을 내려놓는것,

그러나 모든것을 내려 놓으려 노력하는 것도 집착의 일종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는 무엇을 내려놓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무엇보다도 집, 차,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고, 돈을 위해선 사회적으로 높은 직위를 가져야 하며, 그 직위를 얻기 위해선 가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무소유는 커녕,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것초자 어려운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을 치유한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기도하다.

불교는 동양의 종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양의 기독교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그 힘이 미약한 종교이다.. 기독교는 '예수'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강요하고 그 대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불교는 개개인의 자아실현과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을 전할 뿐 신의 이름으로 무엇하나 그 대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붓다 자신이 자신은 신이 아니며, 남을 구원하는 그 큰일을 맡을 만큼 전능하지 못하다는 '자기한계' 를 스스로 드러내었기에, 불교의 힘은 다른종교에 비해서 미약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제목에서 나타나는 대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불교의 가르침에 입각한 '여유'와 '무소유'의 가치를 재확인 하는데 그 의의가 있으며, 오늘날 각박한 사회가 낳은 새로운 장르 '힐링" (healing) '치유서적' 으로서의 기능도 있다. 지은이의 달변한 인격자로서의 품격과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나름의 깨우침을 가능하게 하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가 이에 걸맞는 삶을 목표로 나아갈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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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딸입니다 라임 청소년 문학 65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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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어진 프랑스의 사회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대한민국 또한 가정 내 폭력을 아주 심각한 범죄이자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그러한 인식의 확산이 무색하게도 때때로 부모가 자식의 양육을 방기해 사망하게 하거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부모와 자식 모두가 목숨을 끊는 등 비참한 사건들이 언론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개인의 가치과 인권이 중요하다고 주장되는 만큼 이제 더 이상 가정폭력은 그 공동체 내에서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영역에서 예방과 관리 등이 개입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생각이 된다.

실제로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남편에게 언제나 폭행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를 끝내 지키지 못한 딸의 이른바 '죄책감'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들 들어 딸은 어째서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겉으론 모범적인 행동력을 보여준 아버지라는 '영웅'이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을 상대로 쉽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그 인간의 이중성에 대하여 분노의 감정을 담아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면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 (...) 선생님은 네 생각을 존중해.

결국 빌리지 선생님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84쪽

그렇기에 이 불완전한 가족이 저마다의 환경과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했던 것은 무엇이였나?

아마도 저자는 독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딸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는 와중 언제나 동생을 데리고 다른 장소로 도망쳐야 했다. 그리고 이후 어머니가 폭력의 불합리함을 참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기를 바랐지만, 달리 생각해 딸 스스로가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희생자이며, 더욱 적극적으로 바깥에 도움을 청했더라면 아마도 그 결과는 죄책감으로 일그러진 소설의 결말과는 더 나은 것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미친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친족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더 나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딸에 있어서, 외조모는 어머니 그녀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라며 도움을 거절했고, 딸 스스로 또한 타인이 걱정과 도움을 주겠다는 제안에 대하여 적극적인 요청을 하기를 거부했던 것이다.

이에 결국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며, 딸은 어머니를 도울 수 있었던 방법은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였이다는 것을 깨닫는다. 폭력을 용서하지 않는 목소리... 이를 어머니와 선생님과 외할머니와 자신을 걱정해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면. 아마 그것만으로도 어머니를 위한 더 나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을까?​

침묵하지 말자, 순응하지 말자, 언제까지 이미 일어난 비극에 애도하고 마음 아파하지 말자...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받는 학대를 용납하지 않고 주변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움의)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문득 깨달았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하는 것. 그것이 엄마를 위해, 그리고 나와 동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였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하고, 글로 쓰고, 소리칠거야. 전 세계가 엄마의 고통을 알게 할 거야.(...)

여성 긴급전화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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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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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때로 인류가 문명을 형성하고 또 성장과 몰락을 반복하는 와중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그대로를 관찰하는데 의의를 두고는 한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일화 중 가운데, 어쩌면 불의 발견과 함께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다면? 아마도 이 책의 주제와 같은 인간이 스스로 밥상을 차린 사건 또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식재료와 먹거리는 많은 역사적 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 같이 '대항해시대'를 연 이유중에는 고기를 섭취하는 유럽인들의 필수품 '후추'를 원활하게 공급하려는 노력의 결과도 중요하며, 더욱이 이를 통한 해상로의 확장을 통해 단순히 서양 문명의 식탁이 융성해진 것 뿐만이 아닌 타 지역과 문명과의 접촉과 충돌 또는 교류를 통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지위를 얻어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 먹는다. 보다 맛있게 먹고 싶다는 욕망은 단순히 인간의 감정 한 켠을 차지한 것 만이 아닌 인간의 진보적 가치 발전에 이바지한 포괄적인 장점을 지닌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반대로 고작 먹거리를 위해 살육을 행한 고대사의 전쟁 또한 존재하는 것처럼 인류는 자기 밥그릇의 풍요를 위해서 언제든지 잔인해진 역사또한 가지고 있다. 때문에 책 속에 드러난 인류초기의 사냥과 채집활동을 떠나, 농업을 위해 보다 크고 정교한 공동체 시스템을 구성하기까지... 그 식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인류의 또 다른 변화를 관찰하는 것. 그것이 앞서 언급한 이 책을 통해 역사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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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항공모함의 과학 -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해상 병기, 항공모함의 구조와 전투력의 비밀을 파헤치는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키타니 데쓰야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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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역사에 있어서 선박은 매우 중요한 운송수단으로서 활약했다. 때문에 선박은 각 문명의 독자적인 기술을 상징하는 기술.과학의 집합체로도 여겨지며, 오늘날까지 그 역활을 다하고 있으나, 특히 이를 병기로 활용한 역사를 시작으로 오늘날까지의 발전사를 생각본다면, 어쩌면 이 책의 주제인 항공모함은 그 기술적의미와 위력 등 여러면에서 볼때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각설하고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항공모함은 과거의 바다위의 활주로와는 또 다른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저자인 일본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도 진행되어가는 항공모함은 우선 가장 유명한 미국의 원자력항모와 비교해 그 규모와 함께 겉면의 모습 또한 다른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는 각 국가가 설정한 전략과 전술적 가치를 항모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올바르다. 항모의 활용성과 이에 유지되는 비용, 더욱이 오늘날 발전한 항공기를 항모에 어떻게 접목하여 운영하는가?는 그 결과로 인하여 항모 그 자체의 가치를 뛰어넘는 장점을 가져오는 조건이라 할만하다.

그렇기에 군선의 세계에서 위의 '합리적 적용'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최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밀리터리 분야에서 최초 또는 최고에 집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리석은 모습이라 생각이 되지만, 의외로 오늘날까지 항공모함을 주제로 어떠한 발전과 진화를 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면... 이외로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과정 속에서 항모라는 '병기'가 성립되는지 그 구체적인 조건을 알 수 있게된다.

각설하고 그 오랜 선박의 역사, 전쟁의 역사에 비추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각 시대에 따라 모두 달랐다. 다만 이 책은 현대의 최신 항공모함에 설명서이며, 그 분야도 군사정보에 한하여 최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맞지만, 적어도 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한 밀리터리의 지식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위험한 바다를 극복하려는 인류의 끝임없는 도전의 결과로서 이 선박의 가치를 좀 더 넓은 시야로 접했으면 하는 감상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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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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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 '테러리즘으로는 역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과거 즐겨 읽었던 소설에 등장하던 문장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거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소위 암살 등은 단순히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나라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 저항하기 위한 수단 또는 비정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서 행한 여러 사건들이 존재하기에, 결과적으로 암살과 테러 그리고 의거(의로운 일을 도모함)의 경계를 나누기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 책에 등장한 것처럼 역사적 인식과 그 평가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이 된다.

이에 암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아가는 이 책은 고대의 역사 뿐만이 아니라, 근현대 한국사에 있어서 민감할 수 있는 김구와 박정희의 암살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를 통해 '암살의 성격'을 구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살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는 물론 음모의 실행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보다 그들이 어떠한 사고와 정의관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것에도 해당 암살사건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강력범죄나 엽기적인 사건에 등장하는 사람들... 이에 막연하게 광기를 드러낸 '미치광이의 행동'은 그다지 책 속에 드러나지 않는것은 (이외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고대의 왕권 국가에서 지도자들이 암살을 두려워한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대표적으로 진시황과 조조 등 여러 인물들이 암살의 위협을 받은 이유는 크게 그가 실행한 국가의 정책 등에 크게 반발하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암살과 테러의 이면에는 그 각각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수 많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까닭은 애초에 (당시) 암살을 시도하는 세력의 대의가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체로 그 상대가 큰 힘을 지니고 다수의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거를 마주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암살의 시도 자체가 비인도적이고 악의적이라 구분하는 것은 매우 단순한 논리에 안주하는 것과 같다. 적어도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비록 역사에 암살이라는 수단에 기대하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꾀하는 폭력적인 수단이 분명하지만, 이에 현대인의 입장에서 왜 지금도 이러한 폭력적인 수단에 기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타협과 협상의 길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보다 유연한 사고를 지니는데 있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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