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
유상현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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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과거 세계2차대전에서 패배하였다. 특히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으로서의 과오 뿐 만이 아니라, (전쟁중) 수 많은 도시 등이 파괴되고 또 (전쟁후) 분단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많은 부분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비교해 닮은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여겨진다. 그러나 독일은 그 나름대로 전화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대한민국과는 조금 다른 가치관을 선택했다.

그 덕분에 이 책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독일의 많은 지방 도시들은 흔히 과거의 이미지를 보존하고 지켜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기원전 로마제국의 흔적에서 시작하여, 중세의 수 많은 성당과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옛 서양의 수많은 가치들이 보존된 장소로서 저자가 소개하는 도시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을 무기삼아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독일 소도시 여행이 좋은 이유는 전통의 복원이다. (...) 기어이 전통적인 모습을 되살려 유리 앞에 펼친 미련하리만큼 고집스러운 독일의 노력이 21세기 여행자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6쪽

동화같은 마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도시의 이미지...

그렇기에 문득 '어째서 독일 사람들은 전통을 고집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어쩌면 그 이유는 오래도록 (독일의) 도시들이 저마다의 '도시국가'로서 개성과 역활을 지켜가며 살아왔다는 그 삶의 형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한다. 예를 들어 뭔헨은 오래전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고 트리어는 옛 로마제국의 군사시설에서 발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과거 통합국가의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탓에 17세기 30년 전쟁 당시 마그데부르크에는 재앙에 가까운 학살이 일어났으니... 그야말로 오늘날 독일의 소도시들은 이전 요새 도시로서, 아니면 각각의 도시법을 제정하는 자유민들의 도시로서 매우 오랜 역사와 유래를 지니고 있다.

각각의 도시마다 저마다의 유래와 전통이 존재했기에... 이에 그 전통을 선택한 후손들의 행동에 의하여 오늘날에도 각각의 소도시들은 저마다의 이미지를 가짐과 동시에, 명물과 특징적인 삶의 형태가 온존한 장소로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 수 많은 학생들을 거느리는 학문과 대학의 도시, 어느 권력자가 사랑한 자연 풍경과 휴식처가 존재하는 도시, 과거 한자동맹의 중심지로서 중세의 상업과 번영을 증명하는 도시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비록 책 속의 글에 의지하고 있지만, 과거 (개인적으로) 역사를 배웠던 지식에 기대어 매우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독일의 도시 이모저모를 살피고 있다보면 언젠가 나 또한 이 책 속의 장소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가지의 전통은 과거의 한순간을 박제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옛 모습을 굳이 버리지 않고 그 공간 위에서 대대손손 삶을 영위한다. (...)

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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