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대 건축기술의 비밀 - 인류 문명을 열다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2월
평점 :
어느 유적지를 찾아갔을 때. 비록 그곳이 폐허로 이루어진 곳이라 하더라도, 어쩌면 많은 이들은 그곳에 있었을 인류(아니면 해당 민족)의 업적을 생각하며 일종의 경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흔히 세계7대 불가사리로 불리우는 건축물의 경우 그 유산은 기자의 피라미드를 제외하고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역사'를 통하여 그 건축물의 실존 여부와 함께 과거 한정된 자원과 '현대와 비교하여' 미숙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방법을 통해 업적을 완성하게 되었는가에 대한과정에도 꽤 많은 궁금증을 가진다.
때문에 이 책 또한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지식을 통해 과거 놀라운 건축물들이 '어떻게 건축되었는가'를 보다 자세하게 다루는 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눈에 보이는 결과를 쫒으며, 과거의 과정과 그 가치를 깨닫고 보존하는 것에는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드러난다. 특히 사회의 이모저모에 인식되어진 수 많은 상식 가운데는 아직도 피라미드에 노예가 동원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더욱이 이라크에서는 과거 독재자가(사담 후세인) 바빌론을 복원하는 유적지 한켠에 자신의 별장을 짓는 만행을 부리기도 한 것처럼.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고대 건축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증거들이 이외의 가치로 인하여 훼손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겠다.
그래서일까? 결국 이 책에서 소개된 '고대 건축'에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고대 로마에 이르는 이른바 역사의 유명한 핵심 문명의 발자취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결국 그 유적의 메카니즘을 통해 고대의 인간들 또한 온전히 하나의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재료의 화학적 성질을 알고 이를 혼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특히 건축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위해 수학과 기하학 물리학등 수학.과학의 개념을 발전시켰다는 점은 그야말로 인간의 진보 과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예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든다.
신전 건축뿐 만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는 이전의 기술들을 바탕으로 건축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 그들은 건축형태로나 기술적으로 서양건축의 기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위대한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오늘날의 상식으로도 놀라운 수준을 자랑하는 이전 조상들의 건축물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순간의 발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 이후 오랜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인류가 보다 높고 실용적이며, 때로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건축물을 지어 올리는 활동 등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그 배경을 만들고 확장하였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증명이기도 할 것이다.
적어도 건축의 역사는 단절된 적이 없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류가 문명을 이루어 가장 세련된 삶을 추구하며 발전시켜온 것이 있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가치 중 건축 또한 중요한 가치로서 떠올리고 주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전공자, 전문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건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고대의 기술이 있었기에 (...) 미래의 건축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