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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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노랑에 그려진 하늘색 그림들. 노란색과 하늘색의 조합이 이리 예쁜지 몰랐어요. 바코드까지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한참을 봤습니다.
까만 우산 아래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두더지 한 마리. 두더지에게 "안녕?" 인사를 건네고 책장을 넘깁니다.

댄 야카리노 작가님의 간결한 듯 명확한 그림과 감각적인 색의 조화.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한 끗이 다른 이야기는 나의 마음 속 가려운 곳을 긁어줍니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내 안에 숨어 있던 미쳐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꺼내 풀어갑니다.

📖
"난 작아도 큰일을 할 수 있어."
모리스는 형들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로 했어.
-본문 중에서-

모두 함께 땅을 파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두더지 형제들. 형들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지만 그 안에서 막내 모리스는 조금 다릅니다.
아주 조금요.
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형제들 사이에서 조금 다른 모리스의 생각을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리스는 결심합니다. 형들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로 말이죠.
용기를 낸 모리스 앞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모두가 "응."이라고 말할 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니."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는 남들과 다른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다들 이렇게 한다는데 나만 굳이 다르게 할 필요가 있어?'
'아마 이게 맞을 거야. 다들 이렇게 한다고 하잖아.'
이런 생각을 하며 남들과 다른 저의 생각은 마음 속 깊숙한 곳으로 밀어뒀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이 가는 길로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걸 어른이 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며 다른 누군가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에게
"너희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맞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한 번 해봐."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모두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걷는다면 길을 걷기도 훨씬 수월하겠지요. 나의 생각이 그 길과 맞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땐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저 또한 그 과정이 두려운 한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의 행복을 압니다.
용기를 냈을 때 일어나는 멋진 일을 압니다.
모리스가 형들과 다른 길로 갔을 때 마주한 찬란한 빛처럼요.

지금 이 순간 무언가 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보세요. 그 용기의 끝에 마주할 열매는 그 무엇보다 달콤할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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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작은 곰자리 76
시드니 스미스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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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담긴 감정을 그림에 담아낸다면 이런 느낌일까?
감성적인 이야기와 그런 순간에 느껴지는 수많은 감정들을 그림 속에 녹여내 보는 내내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시드니 스미스 작가님의 그림책을 처음 만난 건 <괜찮을거야>였습니다. 마음 깊이 울려퍼지는 위로와 그림 가득 담긴 감성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책을 다시 펼쳐보게 만들었습니다.
작가님만의 이런 감성은 다른 그림책에서도 이어져 나갔고 <기억나요?>에선 자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더 깊은 울림을 안겨줍니다.

📖
"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어요.
우린 잘 지낼 줄 알았으니까요."

그래요, 꼭 기억할 거예요.
-본문 중에서-

어두운 방안, 엄마와 나란히 누워 이야기를 나눕니다.
"기억나니?"
"기억나요?"

.
추억을 회상하며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
어두운 방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날이 밝아오고 그 빛이 방 안으로 들어와 방안을 밝히며 끝이 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할 거예요."라는 말에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둠이 우릴 덮치고 두려움과 힘듦이 우릴 찾아올 때면 과거의 어느 순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즐겁게 웃고 떠들던 그때 그 기억,
함께하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어느 순간의 추억을 말입니다.
그런 추억들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며 추억하리라는 것을.

작가가 그려낸 어둠과 어둠을 가르는 빛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우린 삶에 비치는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의 모든 여정이 괜찮을거라 믿습니다. 힘든 순간도 두려운 순간도 잘 이겨낼 거라 믿습니다. 우리 안에 자리한 이 빛을 기억하며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거예요.

📖
For my mom
- 시드니 스미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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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신한 베개와 오직 사랑뿐 (저자 친필 사인 인쇄본)
피터 H. 레이놀즈.헨리 로켓 레이놀즈 지음, 류재향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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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피터 H. 레이놀즈가 어린 아들 헨리와 함께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만들어진 그림책이라니.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가벼운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거나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쉽고 간단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이어가는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
아빠,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얘야, 나한텐 네가 있잖니!
우리에겐 사랑이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게 전부란다!
-본문 중에서-

뭐 필요한게 있냐는 아들의 질문에 아빠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아들은 아주 폭신한 베개가 필요하다고 답합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그 뒤로 무언가가 자꾸 더해집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른 것들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거든요.

아빠와 아들의 대화를 보며 저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 가족, 행복, 용기, 즐거움, 재미, 웃음, 자연, 집, 돈, 커피, 초콜릿 등등 여러가지 것들이 떠오릅니다.
이 중 하나만 고르라면?
음.......
음.......
음.......
한없이 이어지는 음~~~속에서 생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나를 고르려다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고 자꾸 늘어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만 고를 순 없을 것 같아 좀 더 고민해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필요한 것들의 목록이 줄어드는 것 같진 않아요.
그러다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복잡해지는 머릿 속의 한가운데를 들여다보면 의외로 모든 것은 단순해집니다.

떠오르는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랑'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것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사랑'이구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건 사랑이구나. 모든 것이 다 사라진다해도 사랑은 늘 내 마음 속에 있겠구나.'

오늘도 사랑 안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랑하는 커피를 마시고
사랑하는 그림책을 펼치면서 말이죠.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말이죠~!!!!!
여러분은 삶을 살아가는데 사랑과 또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아주 폭신한 베개?
전 말이죠~~~
아직도 고민중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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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1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김산하 감수 / 북극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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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함 속에 담긴 편안함.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그림책이랍니다. 함께 보실래요?


📖
강을 따라 노를 저으니
배가 나무 사이로 미끄러져 나갑니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여름의 향기가
산들바람에 실려 옵니다.
-본문 중에서-


생쥐가 여행을 떠납니다.
배를 타고 강을 따라서요.
나무 사이를 지나 다리를 지나 마을을 지나
어디로 가는 걸까요?


.
초록 숲에서 시작해 강을 따라 여행을 떠나는 생쥐.
쉽지 않을 여정일 것 같은데 생쥐의 표정은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이 여정의 끝에 무엇이 있기에 이리 들떠있는 걸까요?
덩달아 책장을 넘기는 손이 즐겁습니다.

일 년이 넘도록 자연 속에서 지내며 식물과 동물을 관찰해 <숲의 시간>을 그린 앨리스 멜빈 작가님이 남편 윌리엄 스노우 작가님과 함께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플랩북으로 만들어져 페이지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플랩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면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지요.
다리 아래를 지나며 다리 위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강가에 자리한 비버의 집을 살짝 엿볼 수도 있어요.
강둑 옆에 자리한 솔솔 상점의 안은 어떤 모습일까요?
페이지마다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숨은 이야기를 찾아볼 생각에 설레입니다.

숲에서 시작해 강을 따라 떠나는 여정을 그린 <강을 따라서>
숲 속의 강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큰 강으로 이어져 강 주변의 마을을 지나 바다로 이어집니다. 그 강을 따라 많은 생물들이 살아갑니다.
강을 따라 다채롭게 변하는 주변의 모습을 보며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배를 타고 강을 따라서 설레이는 여행길에 오른 생쥐처럼 설레임 가득한 오늘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설레임이 가득한 오늘이 되길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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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생각을 스콜라 창작 그림책 81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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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은 간결함 안에 많은 것을 담아냅니다. 그런 작가님의 이야기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런 정지호 작가님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사유의 방’에 있는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이야기.
'사유상은 무엇을 사유하는가?'라는 생각에서 이어져 만들어진 이야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쌓여가는 이야기를 만드셨습니다.

하얀 배경에 까만 선이 이어져 이미지를 만듭니다. 거기에 살짝 더해지는 빨강.
정말이지 이토록 단순할 수 있나 싶지만
그래서 더 생각에 깊이 빠져들게 되고
뇌리에 딱 박혀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위에 매일 이어가는 우리의 생각들이 이어집니다.
점심 뭐 먹지
뭘 볼까
오늘 뭐 입지
......
시답잖은 생각인 듯 하지만 우리가 매일 이어가는 생각들입니다.
끼니를 챙기기 전 뭘 먹을까 고민하고 먹으면서 내일은 뭘 먹을까 고민합니다.
드레스룸에 들어가 뭘 입을까 고민하고
벗으며 내일 일정을 떠올리고 내일은 뭘 입을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시나요?제 머릿 속엔 여러가지 생각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해야 하는 일들을 떠올리고, 하고 싶은 일도 떠올리고, 챙겨야 하는 것들을 떠올리고,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이어가다 나의 하루를 돌아봅니다.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생각의 끝에 '난 행복한가?'를 생각하는 날을 생각해봅니다.
'그 생각의 끝에 난 어떤 답을 했더라?'
그 답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기억들을 더듬어 나갑니다.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합니다.
'내 안에 행복이 참 많구나.'

매일 큰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순 없지만 일상 속엔 소소한 행복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복들 덕분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날들을 보냅니다.
오늘의 사유 끝에 '난 행복한가?'를 떠올렸을 때 나쁘지 않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날들 또한 그러하기를...


📖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난 행복한가?
-본문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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