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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지구멸망
나미키 신이치로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탄생과 소멸이 있다. 그것은 거대한 지구라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가 언제인가? 그리고 이 지구에 사는 인류는 어떻게 이를 막거나 혹은 대비할 수 있을것인가하는 문제가 남는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멸망자체를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일단 지구는 언젠가 소멸한다는 전제하에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알 수 없는 숫자와 코드에 대한 해석이 100% 옳다고 할 수는 없을지언정 충분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도 안돼’라고 자신 있게 거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더군다나 요즘 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현상,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 식량위기, 태양활동의 이상징후 등이 속속들이 나타남에 따라 지구수명의 심각성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러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 속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조금씩 묻어나오면서. 그리고 이 책은 이런 혹시? 라는 예상들에 대해 치명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어서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좀 섬뜩한 기분도 만날 수 있었다.
책은 고대 마야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이미 과거에 고도의 과학기술을 선보였던 마야인들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지만 그들이 남긴 인류멸망을 예언하는 달력은 놀랍기만 하다. 나도 예전에 멕시코를 여행할 때 팔렝케의 피라미드 유적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높이와 정교함, 그리고 그 거대한 유적들을 보면서 이것이 어떻게 인간의 손에 의해 완성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들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소개한 위대한 마야문명과 그들의 예언이 정말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미스터리 써클, 이상기후, 외계 생명체 존재에 대한 증거들 등 얼마나 많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가를 생각해낸다면 이 책을 그저 흥밋거리의 소재를 다른 것으로 치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레이븐로크 구릉지대에 미국 펜타곤에 의해 직접 건설되었다는 ‘사이트 R'은 그 존재의미에 의문을 품기는 너무도 당연하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어떤 프로젝트의 일환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뭔가 거대한 힘을 대비한 계획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 미항공우주국 NASA는 2010년 지구멸망설을 공식반박하는 설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라는 말과 함께. 물론 근거없는 이야기로 사회에 불안을 야기하고 영화나 책을 위한 상술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지구의 멸망을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하지 않다. 이 역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러나, 정말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섣부른 판단도 옳지 않지만 이를 비관만 해서는 더더욱 안되지 않을까? 책의 마지막부분에는 오히려 멸망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기 보다는 그래도 여전히 인류는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다만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이다.
나 역시도 현 지구상에 점점 커져가는 자연,사회학적 문제들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지구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할 날이 2010년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이들이 주장하는 지구멸망은 아닐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