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득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타인을 움직이는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ㅣ 설득의 비밀
EBS 제작팀.김종명 엮음 / 쿠폰북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내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EBS의 다큐프라임이다. 일반인 출연진들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각종 실험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가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몇 달 전 이 프로를 통해 본 설득의 비밀도 그 중 하나였는데 시청자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서였는지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또 다른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매 순간 뭔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듯이 나의 선택을 관찰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설득하는 상황 또한 벗어나지 못한다. 반대로 누군가로부터 설득을 당해 나의 주장이나 선택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그런 설득의 문제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는데 문제는 얼마나 자주 내가 승리할 수 있냐는 것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 확률적으로 설득을 당하기보다 당신 쪽에서 설득을 해 당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면 당신은 이미 설득의 달인일지 모른다. 그리고 당신은 현재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하지 못하므로,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설득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예상한다면 이 책이 얼마나 유용하게 읽힐 수 있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사실, TV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는 설득이 우리 생활에 그리 중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더랬다. 나는 영업사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설득의 기술 정도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라는 정말로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때때로 온 정성과 시간을 들여 상대를 설득하려 했음에도 돌아온 패배 앞에서 무참히 무너져버린 적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때 내가 이루려 했던 목적을 달성했으면 내 인생의 행로마저 바뀌었을거라 생각하니 이는 절대로 그저 그런 사안이 아니었다.
방송에서도 참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설득과정, 성공 실패의 원인 등을 알려주었는데 이 책은 그의 연장선에서 훨씬 풍부하고 새로운 사실들이 가미되어 읽는 맛을 더했다. 각각의 다양한 상황들 (예를 들어, 자퇴를 요구하는 학생 vs 만류하는 교사, 자동차 영업사원 vs 구매자 또는 F학점을 철회시키기 위한 학생 vs 학점을 관철시키려는 교수 등...)에 놓인 도전자들은 각각 자신들의 역량을 통해 최대한의 설득력을 발휘하지만 실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점에서 그들이 오류를 범했는지, 왜 어떤 설득은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설득의 달인들이 말하는 설득의 기술 역시 뽀너스로.
최종적으로 우리는 이런 결과와 상황분석을 통해서 몇 가지 중요한 설득의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설득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경청하는 것, 즉 7:3의 법칙이라는 점. 그리고 설득유형에 따라서 그 설득의 방법을 달리하고 4단계 협상의 법칙 등...중요한 설득방법을 두루 공부할 수 있다.
자, 이쯤되면 우리도 이제 어느 정도 남들을 설득할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다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타인을 설득하는 데 있어서도 가장 선행되는 것은 우선 그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들어야 하는 경청이 기본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야 그 사람 역시 나의 말에 경청하게 된다는 점.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단순하면서 중요한 이치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