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어둠/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자본주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자본주의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 책세상 루트 17
안현효 지음 / 책세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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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경제학이니 자본주의니 하는 말들이 아직은 많이 어렵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대학 시절 잠깐 들은 교양과목에도 경제학원론이 있었는데 소비니 효용이니 한계니 하는 그래프들과 용어들에 쌓여 정신을 못 차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서 이 책도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실제로 책을 읽었더니 의외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영화 속 경제학이야기는 재미있기까지 했다. 모던 타임즈라는 고전 영화에서부터 배틀로얄이라는 일본 영화에 이르기까지 두루 언급하면서 그 안에 담겨진 경제학적 측면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많은 것들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왠지 책에 언급된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을 정도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시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만만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경제학이 언제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그 당시의 경제학자들은 누가 있었는지를 체계적으로 이야기하는 한편, 경제학의 발전에 따라 자본주의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물론 앞으로 자본주의의 위기와 원인까지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여서 그런지 혼자서 정리하고 일방적으로 학설을 주장하기 보다는 독자들이 천천히 배우고 따라올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보여 진다. 그리하여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경제학과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등에 대한 대강의 윤각이 희미하게나마 머릿속에 펼쳐지는 느낌도 들었다.

역사가 발전하듯 경제학도 수 세기를 거쳐서 발전되고 수정되어 왔는데 저자는 특히 그 궤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보고 있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자본주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답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고전 경제학파니 케인즈니 하는 용어를 설명하면서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의 붕괴를 겪는 역사의 장면들이 함께 설명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 보였다. 아니 어떻게 보면역사면에서도 그 인과관계가 잘 이해되어 경제와 역사가 따로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고리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 같았다.

며칠 전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물론 유럽 여러 나라가 디폴트 선언 위기에 놓여있다는 발표에 온 세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더 이상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되고 국가가 나서서 적절히 규제하고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케인스 경제학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무엇이 정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주의에 의한 위기와 폐단은 계속 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기에 이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저자가 이 책에서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 비판과 한계를 공부하자고 한 것부터가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경제학의 요구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 시대에 맞는 경제학은 또 어떤 형태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낼지는 모르지만 피해를 가장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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