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어둠/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자본주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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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 -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
김헌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지인들을 두고 하는 흔한 말이 하나 있다.
“도대체 이해가 안가. 걔가 왜 그러는지.” 혹은 “ 진짜? 설마 그 애가 그런 짓을?”...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일수록 가끔 내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는 일을 할 때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일이 버거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심리학이 필요한 걸까?
내가 심리학책을 꾸준히 탐독하는 데에는 그런 이유도 한몫하고.
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이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연구과제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꽤나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6가지 문화심리코드라는 부제답게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선택하고 소비하는 일련의 경제 행위들에 대한 모습들이 재미있게 분석되어지고 있었다.
이 6기지 문화심리코드란 언어, 정보 ,돈 ,이익, 시공간, 선택을 말하는데 이 커다란 범주 안에 또 다시 세분화된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안내하고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례들을 접하면서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였음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특히 한 달전에 나 역시 공짜 영화표를 받은 적이 있음을 먼저 말하려 한다. 분명 공짜표를 받을 당시에는 한 달 이상의 기한이 넉넉하게 남아있었는데 며칠 전 확인한 결과 그 표는 이미 무용지물이 되어있었다. 이 책의 한 꼭지가 바로 이 이야기를 싣고 있어서 나는 제일 먼저 이 부분을 펼쳤었다. 바로 ‘공짜표를 얻고도 극장에 가지 않는 까닭’이라는 부분.
나도 내가 왜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는지가 너무 궁금했으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은 거저 주는 공짜에 별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한다. 그리고 그 공연이나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내 표는 영화표였고, 여기에 대한 정보는포털 사이트에 영화제목만 쳐봐도 무궁무진하니 이건 나에게 해당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한국인의 정(情) 문화와 연관 지어서 공짜표를 받는 상대방이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배려하려는 존중과 우월의 욕망이라는데... 이것도 내 공짜 영화표에는 별 상관이 없는 듯... 몇 십 만원을 호가하는 공연표도 아니고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널린 영화표이므로 이것도 패스다.
하긴, 무료 영화표의 경우는 영화를 보러가서 쓰는 부대비용(멀티플렉스의 경우 팝콘이나 음료를 사먹고 간단한 쇼핑이 가능하므로)이 더 쏠쏠해서 그렇게 표를 뿌려댄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말에 더 공감이 간다.
이렇게 우리가 평상시에 흔하게 겪거나 부딪치는 문제들, 혹은 장면들을 심리학적 코드로 분석하는 이 책은 한 마디로 ‘난 당신이 왜 그랬는지를 알아!’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래서 누군가가 행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이나 선택에 대해 이제는 공감하고 이해할 수 는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난 이제 이 책에서 예로 든 경우일 때는 합리적인 행동만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이미 알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