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부터 챙겨보게 - 영험한 달리 라마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스티븐 모리슨 지음, 김문주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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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부터 챙겨보게> 이 책의 주인공은 스물일곱 살 ‘라마’라는 동물이다. 훌륭한 위인들이나 많은 업적과 성취를 이룬 분들에게서 가르침이 담긴 책을 읽어보았지만, 포유류 중에서 사람과 친밀하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라마가 주인공인 책, 가르침을 읽게 된 것은 무척 행복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책이다. 저자가 라마를 통해서 현대인들에게 좀더 여유롭고 천천히 삶을 즐기라고 말하는 듯하다.

 

바나나를 닮은 귀를 가진 영특한 라마가 들판에서 영양이 그득한 풀들을 음미하면서 먹는 그 행동, 되새김질이 의미하는 명상과 반추는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라마 선생은 독자에게 심오한 가르침을 준다. 이 책을 펼치면 마치 건초에서 나는 듯한 향기로운 풀 내음과 평화를 느끼게 된다. 천천히 턱을 돌리면서 되새김질에 온 마음을 집중하고 온 세상이 그 하나의 행동에 멈추어진 듯한 그 순간이 바로 마음을 챙기는 명상의 순간이라는 말일 것이다.

 

명상 지도자가 들려주는 가르침도 훌륭하겠지만, 낙타과의 포유류 동물 라마는 자신의 일상과 삶을 유지하는 건초를 바탕으로 건초경을 들려준다. 자비 수행 희망 미래 진리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프롤로그에서 언제나 자신보다 다른 낙타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라는 가르침은 마음이 따스해지고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라마의 그림은 익살과 유머가 가득하고 라마의 시선이 담긴 명상의 글들은 인간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종들의 세계에서도 영적인 추구나 발전, 행복을 원하므로 동물이나 식물에도 존중과 배려를 보내야함을 느낀다. 나무껍질을 폭식하거나 발굽갈이에 집착하는 사사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라마의 가르침은, 마음을 다할 때 선한 카르마를 이루며, 안장이 제대로 얹어져야 일어날 수 있고, 삐딱하면 짐들이 떨어져 매의 똥에 범벅이 될 수 있으니 마음 다스리는 일을 등한시 여기는 것을 주의하라고 조언해준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인생의 목표는 행복을 찾는 것이라는 라마 선생이 나에게 주는 삶의 지침에 저절로 행복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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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일러스트와 헤세의 그림이 수록된 호화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한수운 옮김 / 아이템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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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성장기 소설로 작가의 대표적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수운 님의 번역으로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고, 싱클레어의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보다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장하고 싶은 예쁜 책으로 독자에게 다가온 데미안은 마음 속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데미안의 마지막 말은 나의 10대에서부터 늘 마음속에 있었다. ‘네가 나를 부르면 나는 말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없을거야. 그때 너의 내면을 바라보면 내가 거기에 있을거야.’ 

 

 

싱클레어는 열 살 때 두 가지 세계를 경험한다. 따스한 빛이 가득한 부모님이 형성해준 안정적인 환경과 옆 골목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환경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두 세계가 서로 가깝게 맞닿아 있는 것도 알게 된다. 싱클레어는 밝고 올바른 세계에 속해 있지만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세계에도 자신이 속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프란츠 라는 불량소년의 손아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 후였다. 그때 학교에 전학 온 밝고 차갑고 총명한 눈을 가진 데미안이 프란츠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다정한 마음을 지녔고 어린 소년의 고통을 알게 된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된다. 프란츠에게서 느꼈던 어둠의 세계를 통해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게 된 싱클레어는 성장통을 계속 겪게 된다. 기독교적 관념을 가졌던 작가의 내면 그대로 주인공 싱클레어는 카인과 아벨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데미안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몇 년이 흐른다. 두 사람은 라틴어 학교에서 신부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깊은 영혼의 공감을 느끼고 우정을 쌓아나간다.

 

또 한 사람의 싱클레어였던 나도, 새를 그리고 있는 데미안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현실에 대해 통찰력이 있고, 이상적인 인물로 느껴지는 신비스런 데미안을 항상 찾아다닌 것 같다. 청소년기에 <데미안>을 보았는데 현실에서 반드시 빛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가졌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통해 더 큰 자아로 성장한 후 자신이 바로 데미안으로 성장했음을 알게 되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내면의 의문과 용기는 보다 큰 세계로 자신을 안내해준다. 외부에서 변화와 성공을 기대하지만 언제나 내면으로의 주시가 중요함을 알게 되고, 나 자신이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동시에 살고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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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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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는 특별한 감성이 담긴 시집을 겸한 다이어리이다. 독자에게 시를 선물하면서 5년의 미래를 설계하고 일기를 쓸 수 있다. ‘동주 다이어리’ 제목이 참 좋고, 왠지 근사한 느낌이 든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윤동주의 시들과, 또한 시인이 애송했던 다른 시들도 함께 102편을 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어들이 매일 마음을 맑게 해주고, 릴케나 프랑시스 잠, 김영랑, 이상 등 다양한 작가들의 시들이 실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서시’와 동주의 생애가 담긴 사진들을 만난다. 시인의 이름을 생각하면 따라오는 시어들, 잎새 바람 별 오늘밤,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맑은 서정의 시어들이 떠오른다. 이 다이어리의 표지에서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느낄 수 있는 밤하늘 표지에 별이 반짝이고 있다. 왠지 마음 한 켠이 감동으로 일렁인다. 푸르른 밤하늘 표지를 손으로 쓸어보면 왠지 동주의 삶이 느껴져 온다. 한국인의 정서 안에서 영원히 청년으로 살아있는 시인이다.

 

100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독자를 20대의 청춘으로 데려다 주는 영원한 젊은 시인이고, 밤하늘처럼 암흑의 역사에서 찬란히 빛났던 시인의 정갈하고 아름다웠던 시간과 웃음과 한탄과 아름다운 시어들을 이 다이어리에서 매일 매일 읽어볼 수 있고, 동주의 정신이 되살아나는 매일을 살아갈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독자의 삶에서 재탄생되는 윤동주의 삶은, 시인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일생이 될 것이다.

 

윤동주 시인이 걸었던 삶이 이 시대에 독자의 가슴에서 되살아나면서 시인 또한 새롭게 재조명 되고, 생애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유와 행복을 새롭게 살 수 있기를 나와 함께 미래를 창조해나갈 것이다. 이 다이어리는 어디서나 새날을 시작할 수 있고 기록할 수 있다. 스스로가 정하는 대로, 시집으로 일기로 계획서로 메모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미래 희망 청춘 꿈 빛 성공...이런 행복한 설계 속에 시인 윤동주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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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하늘 - 일러스트, 컬러링, 스케치, 종이인형, 동화 5에디션
슬그림(김예슬) 지음 / 앤티러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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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하늘> 엉뚱 발랄한 일러스트집을 만났다. 밤하늘의 달과 별 시리즈로 한 장씩 넘기면서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현대인들은 밤하늘의 달과 별을 무척 가까운 곳에서 만나지만 아마도 눈여겨보지 않고 살고 있을 것이다.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는 편리함과 더불어 차가운 금속성의 마음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모른다. 나부터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놓치면서 살고 있는 때가 많은데, 행복은 가까운 곳에서 평범한 얼굴로 변장한 채 가까이 살고 있음을 슬 작가님이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무척 예쁜 일러스트에는 달과 별이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놀라움을 느꼈다. 달과 별은 밤하늘에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식탁 위의 빵 속에서 별이 반짝거리고, 오무라이스를 한 스푼 먹을 때도 별을 담아두었다. 찻잔 속에도 별이 가득해서 별을 마시고, 아이의 눈동자와 머릿결에도 달과 별이 깃들고, 친구와 함께 놀 때도 달과 별이 빛나고 있다. 이렇게 서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이 가득할 것 같아서 마음이 따스해졌다.

 

 

마음이 설레여서 울렁거릴 정도로 예쁜 그림은 정말 환상과 꿈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촛대와 파이와 나무와 축음기, 큐브 퍼즐, 몽블랑, 밀푀유, 아이스크림에 내려앉은 별과 달을 스케치나 컬러링을 그려볼 수 있고, 페이퍼 돌을 만들 수 있어서 다양한 컨텐츠를 담고 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즐거움이 퐁퐁 솟아나 예쁜 글에도 시선이 머문다. ‘달에 가까이 가는 아이들’ ‘밤하늘 파이 한 조각’ 이런 동화처럼 예쁜 글들은 외우고 싶다.

 

이 책 <꿈꾸는 밤하늘>을 덮고 싶지가 않아서 계속 들여다보고 색채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상하고 특별한 점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이 더 예뻐진다는 점이다. 어린이 독자들도 좋아하겠지만 어른들도 마음이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천사 마음을 지녔을 것 같은 슬 작가님의 다음 시리즈도 무척 기대가 된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컬러링북이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세상과 아이들과 사물들을 보는 예쁜 시선과 천사 마음이 느껴져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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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식물 수채화
해리엇 드 윈튼 지음, 정수영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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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식물 수채화>는 영국의 수채화 화가 ‘해리엇 드 윈튼’의 새로운 보태니컬 기법서이다. 정통 보태니컬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수채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존의 규칙적이고 식물 그대로를 그리는 것을 지양하고 삐뚤거려도 좋겠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힘을 빼고 마음이 닿는 대로 그릴 수 있어서 무척 아름다운 수채화 교재이다. 평소 보태니컬을 좋아하면서도 무척 어려워하던 초보인 나에게 무척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수채화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나 능숙한 독자들도 수채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꽃 그리기를 소개하고 있다. 잎 그리기나, 리스와 패턴 같은 장식이나. 테두리를 장식할 수 있는 디자인 기법도 연습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이 꽃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꽃과 수채화 물감은 완벽한 짝이라고 수채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꽃 한 송이도 좋고, 야생의 푸른 잎이 무성한 꽃다발에 더 열광한다는 말에서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느낄 수 있었다.

 

 

명도 단계와 기본 붓놀림으로 기초를 배우고, 14가지 물감이 소개되어 있다. 21가지 꽃과 7가지 잎의 그리기 과정을 연습하고, 책의 뒷장에서는 연습한 꽃이나 식물을 작은 형태로 모아 리스나 패턴을 그려볼 수 있다. 저자는 꽃 그리기는 맨손으로 꽃 장식을 창조하므로 플로리스트와 같다고 하였다. 저자가 소개하는 붓과 색상 그대로 그려도 좋고, 독자가 원하는 색으로 해보도록 권유하면서 정통 보태니컬 아트에 부드러운 수채화 기법은 매우 편안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수채화는 어렵고 재능이 있어야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종이나 붓, 물감 등 복잡할 것 같아서 처음에 시도를 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막상 꽃을 그려보기 시작할 때, 무척 어설프고 부족한 그림을 그려놓고도 자신이 해냈다는 만족감이 컸다. 그림이 자신의 내면을 투영해내는 작업이고, 그리는 순간순간마다 색채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기쁨이 매우 커서 초보의 실력으로도 행복한 과정이 되어준다. 아름다운 교재를 만나서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것은, 삶이 풍요로워지고 매우 큰 행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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