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밤하늘 - 일러스트, 컬러링, 스케치, 종이인형, 동화 5에디션
슬그림(김예슬) 지음 / 앤티러스트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꿈꾸는 밤하늘> 엉뚱 발랄한 일러스트집을 만났다. 밤하늘의 달과 별 시리즈로 한 장씩 넘기면서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현대인들은 밤하늘의 달과 별을 무척 가까운 곳에서 만나지만 아마도 눈여겨보지 않고 살고 있을 것이다. 디지털이 가져온 변화는 편리함과 더불어 차가운 금속성의 마음을 가져다 주었는지도 모른다. 나부터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놓치면서 살고 있는 때가 많은데, 행복은 가까운 곳에서 평범한 얼굴로 변장한 채 가까이 살고 있음을 슬 작가님이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무척 예쁜 일러스트에는 달과 별이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 놀라움을 느꼈다. 달과 별은 밤하늘에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식탁 위의 빵 속에서 별이 반짝거리고, 오무라이스를 한 스푼 먹을 때도 별을 담아두었다. 찻잔 속에도 별이 가득해서 별을 마시고, 아이의 눈동자와 머릿결에도 달과 별이 깃들고, 친구와 함께 놀 때도 달과 별이 빛나고 있다. 이렇게 서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이 가득할 것 같아서 마음이 따스해졌다.

 

 

마음이 설레여서 울렁거릴 정도로 예쁜 그림은 정말 환상과 꿈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촛대와 파이와 나무와 축음기, 큐브 퍼즐, 몽블랑, 밀푀유, 아이스크림에 내려앉은 별과 달을 스케치나 컬러링을 그려볼 수 있고, 페이퍼 돌을 만들 수 있어서 다양한 컨텐츠를 담고 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즐거움이 퐁퐁 솟아나 예쁜 글에도 시선이 머문다. ‘달에 가까이 가는 아이들’ ‘밤하늘 파이 한 조각’ 이런 동화처럼 예쁜 글들은 외우고 싶다.

 

이 책 <꿈꾸는 밤하늘>을 덮고 싶지가 않아서 계속 들여다보고 색채놀이를 할 수 있었다. 이상하고 특별한 점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림이 더 예뻐진다는 점이다. 어린이 독자들도 좋아하겠지만 어른들도 마음이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천사 마음을 지녔을 것 같은 슬 작가님의 다음 시리즈도 무척 기대가 된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컬러링북이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세상과 아이들과 사물들을 보는 예쁜 시선과 천사 마음이 느껴져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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