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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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새 길거리에서 개신교 전도를 하는 이들을 보면 전도 대상자들에게 뭐라도 하나 꼭 선물(?)을 한다. 간단한 휴지에서 사탕, 음료수 같은 것들을 해맑은 얼굴로 제공한다. 별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들이라서 덥썩 그 호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천진한 아이들은 달콤한 사탕, 음료수의 유혹을 벗어나질 못한다. 이런 작은 호의 뒤에 응당 그들은 말한다.  

"예수 믿으세요.." 

이것이 설득의 심리학의 6가지 법칙 중의 하나인 '상호성의 법칙'의 한 사례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있을 법한 이런 전도 방법이 미국에서도 똑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재밌고 신기하기도 했다. 

아무튼 앞에서 예시된 이야기들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 "열려라 참깨"식 혹은 자동화된 반응으로 속수무책 설득전문가들(악의적으로는 불로소득자들)에게 쉽게 무장해제 당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한번 일독해 볼만할 것이다.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를 설득하는 기술을 체득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얼마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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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즈 1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9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범우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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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율리시즈(스)를 완독한 뭇독자들의 입에서 나올법한 한결 같은 소리 

 "아.. 다 읽었다..." 

 그런데 머릿속에는?  

종잡기 힘든 의식흐름의 향연들, 다양한 문체들의 실험들.. 몽환(환각)과 현실, 종교와 정치, 역사, 과학, 의 영역들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혼돈과 심오한 수면 속에 몰아넣는 .. 이 책, 

"다 읽었다" 

는 자족감보다 내가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급기야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내가 읽었어도 읽은 게 아니다" 

라는  

그러면서도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손톱 만큼도 나지 않는..   

솔직히 읽고도 모르겠으면 모르겠는 거다. 애당초 독자들의 수준 따위는 고려대상도 아니었는데 제임스 조이스에게 친절하고 쉬운 안내를 바라는 게 잘못인게지.   

 내가 아일랜드인이 아니기 때문에, 더블리너가 아니기 때문에 아일랜드와 유럽의 정치와 역사에 무지하기 때문에 공감적인 글읽기에 많은 장애를 받고 수시로 글읽기를 포기하고 책을 접었다 폈다 하기를 수없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다행히 율리시즈의 형식적인 틀을 빌려온 호머의 <오딧세이아>와 전작인 <더블린 사람들>을 불량하게나마 선독했기 때문에 갈피를 잡기 힘든 와중에서도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거칠게 말해 '개고생'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는 김종건 선생의 노고어린 번역과 방대하고 친절한 각주를 밧줄 삼아 험난한 모험길을 건성으로나마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대개 이 책이 어려운 것은 블룸씨 때문이 아니라 스티븐 때문이다! 그래서 스티븐 디덜러스가 등장하는 1장에서 질려버리고 책을 놓기 쉬운데 이 부분만 넘으면 그럭저럭 독서가 된다. 1장 이외에 몇몇 장들에서 스티븐이 등장하는 부분은 솔직히 심오하게 지루하며 재미도 없고 이해 하기가 어려웠다. 스티븐과 블룸은 크게 보면 인문학 대 자연과학으로 대별될 수 있다. 블룸의 심오.지루한 자연과학적 시각 역시 심심찮게 등장해서 독서에 장애를 주긴 하지만 그래도 스티븐의 '대단한' 인문학에 비하면 독서가 훨씬 수월했다.  

책을 읽기 전 궁금했던 점은 왜 아일랜드인들은 책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던 1904년 6월 16일을 기념하여 매년 6월 같은 날에 블룸스데이라는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주된 주인공은 물론 블룸이 틀림없지만 젊은 문학도 스티븐 디덜러스도 상당히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아일랜드인들/더블리너들 역시 현학적이고 고급예술 취향의 스티븐보다는 서민적이며 지극히 세속적이며, 게다가 오쟁이진 불쌍한 남자의 하루 16시간의 행적에 더 매료되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내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미루고 미루다 반의무적으로 읽은 것이었는데  그만한 목적은 성취한 듯해서 힘겹고 지겨웠지만(!) 나름 보람 있는 독서였다. 힘든 숙제를 끝났을 때 그 기분이랄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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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람 없이 모든 것을 갖고, 부귀와 공명을 일평생 누리고도 남는 것은 '허무'.

탄핵을 당해 남해로 유배된 서포(김만중)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썼다는 <구운몽>. 그렇다면 <구운몽>은 당시(17세기말) 규방 처자들의(또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이상적인 인생관, 남성관, 여성관을 담고 있는 것. 

유교가 지배이념이던 시절에 유교의 한계('유도는 살아 있을 때의 사업이니 죽고 나면 이름만 남을 뿐이요~)를 지적하면서 불생불멸의 도로서 불교를 옹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라면 인상적.

그러나 전반적으로 영화로운 삶 뒤에 기다리는 죽음, 곧 인생허무를 강조하고, 그것으로 불교에 귀의함이 마땅하다는 식의 서사는 이 시대에 얼마나 공명을 줄 것인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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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아를 좀 쉽게 읽기 위해서는 일리아스를 읽어야 하고

일리아스를 읽고나면 오딧세이아를 읽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전이라면 제대로 된 기록조차 없을 터이고, 대부분 악사들에 의해 구전되어오다 체록된 이야기일 터. 저자로 되어 있는 호메로스가 어느 특정한 개인을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대에 걸친 집합적 작가 집단을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어찌되었든 고전문학의 고전인 이 책들을 한번쯤은.....

- 남편이 트로이로 떠나고 전쟁 후 행방불명된 20년 동안이나 숱한 구혼을 물리치고 굳건히 절개를 지킨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네로페에게서 <춘향>을 느꼈다면?...

- 그러고보니 최근에 막을 내린 TV드라마 <주몽>의 '다물활' 장면과 오디세우스의 '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아닌가..

- <반지의 제왕>은 오디세이아+일리아스의 각색이 아닌가.

- 대체 얼마나 많은 책들, 영화들이 공공연히 또는 은밀히, 또는 부지불식간에 이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의 자양분을 빨아 잎을 틔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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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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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미>. 많은 이야기들이 문장 안에, 문장 사이에, 단락 사이에 생략되어 있어 읽기가 조금 어려웠다.

<동양화>. '설국'의 풍경을 한폭 그림에 담듯 뛰어난 묘사. 많은 생략들, 여백들이 담백한 풍경묘사와 잘 어울려 곧고 굳은 겨울산수화를 감상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번역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현대일본어가 아닌 1930년대의 일본어를 번역하는 어려움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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