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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 - 뇌는 어떻게 우리의 운명을 만드는가 ㅣ 프린키피아 7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뇌 과학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었던 책으로, 신경과학자이자 대중과학 커뮤니케이터인 한나 크리츨로우 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저자는 영국 런던 부르넬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자로, 학문적 전문성과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운명의 과학』이라는 제목 그대로 인간과 운명은 과연 어떤 연관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 가는 뇌가 어떤 방식으로 발달하며, 그 발달 과정이 인간의 전체적인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성인의 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유년기에서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뇌가 변화하고 형성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설명해 주기 때문에 독자로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식욕과 뇌, 사랑과 뇌, 지각하는 뇌, 신념과 뇌, 예측 가능한 뇌, 협동하는 뇌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뇌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왔던 감정이나 선택, 판단들이 사실은 뇌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최신 연구 결과들과 뇌과학 지식을 적절히 혼합하여, 실제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상황들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추상적인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행동과 감정, 사고 방식에 대한 정보를 뇌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지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뇌과학 서적들이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용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상대적으로 훨씬 쉽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뇌과학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가볍거나 피상적이지 않고,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밀도는 충분히 높아서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뇌과학에 처음 입문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뇌의 구조나 기능만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어떻게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 그리고 뇌를 더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이 어떻게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함께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서이면서 동시에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LSD와 같은 마약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물질을 복용했을 때 인간의 뇌에서는 정확히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어떤 환각이나 사고 방식의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막연한 공포나 편견이 아니라,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다 보면, 인간의 행동과 사고 방식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뇌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뇌가 조정하는 방식에 따라 인간의 선택과 삶의 방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뇌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크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택한다고 믿는 많은 순간들조차도, 사실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 계속해서 떠올랐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뇌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며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환경과 경험이 뇌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발달하는 뇌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볼 수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사회적인 문제나 이슈들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단순히 뇌만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딱딱한 과학책의 형식을 벗어나, 재미있고 유익한 뇌과학 교양서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학에 대한 부담감 없이도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뇌과학을 단순히 어렵고 따분한 과학 분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사고를 지배하는 하나의 근원으로서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