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 공학 없이는 발명도 발전도 없다!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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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역사의 길고도 짧은 시간을 타고 여행하며 인류와 줄곧 함께해 왔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는 바퀴들도 사실 과거의 인류 중 누군가가 머리를 굴려 고안해 낸 공학적인 발명품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많고 많은 저명한 과학자들이 노력의 결실을 통해 우리 인류가 얼마나 과학과, 그 과학을 응용한 공학 분야의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챕터는 총 10장으로 되어 있는데, 개중에는 공학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건축, 동력, 운송 수단, 기계, 화학 공학, 생명 공학, 통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래에 사용될 수 있는 미지의 공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인류가 건물을 지어온 것에 대한 설명부터 말을 타고 이동하던 인류가 차량을 개발했고, 현대에는 유전자 가위를 통해 얼마나 생명 공학을 진전시켰는지 설명해 준다.


이 챕터들에서는 공학의 각 분야의 트렌드나 꼭 알아야 할 핫이슈, 그리고 필수적인 역사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는 듯하다. 공학적인 아이디어의 발현으로 인해 탄생한 소재들에 대해 너무 깊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알짜배기 내용들을 비전공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교양 과학, 공학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조금이나마 공학에 대해 음미할 수 있었던 점이 많았다. 화학 공학 챕터에서 원자, 분자 등 화학과 관련된 내용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 기억나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승강기의 원리를 도식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보여줌으로써 매일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구동되는지 알 수 있었다는 점이고, 나머지 하나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의 상층 부분과 그 폭포수가 고여있는 물과 닿은 아랫부분의 온도가 다르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하는 것처럼 높은 곳에 있는 폭포수는 중력의 작용으로 인해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높은 곳에 있는 물이 위치에너지를 다량으로 가지게 되면서 낙하하고, 아랫부분에서 물 분자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열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물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스코틀랜드의 과학자 '줄'이고,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따서 과학에서는 J라는 단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과학과 공학에 대해 몰랐던 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책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무리 기본적인 과학, 공학 상식이라도 평생 그 분야를 전공하거나 관련 학위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죽기 전까지 접하지 못하는 정보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 또한 조금이라도 이공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이 책과 같은 유익한 도서들을 끊임없이 탐독하고 싶다.


공학의 역사와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건들의 원리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선택해 읽으면 된다. 내가 학령기의 아이가 있는 부모였다면 이 책을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읽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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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돈이 되고 볼수록 쓸모있는 수학이야기 - 기발한 일상 속 44가지 수학지식
마쓰카와 후미야 지음, 김지예 옮김 / 동아엠앤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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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상 속 44가지 상황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풀어낸 책이다.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금전적으로 이득이 될지 분간해 보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집에 손님들이 찾아와 피자를 주문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피자는 3판짜리 또는 2판짜리를 주문해야 할 때, 미디엄(M) 사이즈의 피자 3판과 라지(L) 사이즈의 피자 2판 중 어떤 쪽을 선택하는 것이 이 선택으로 하여금 우리가 더 많은 피자를 먹도록 해 줄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저자는 수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원의 면적 정리를 통해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하여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피자의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인지 알려준다. 이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멀리 있는 주유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주유소 중 어느 곳을 방문해 차에 기름을 넣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지, 그리고 삼각형의 면적의 성질을 응용하거나 순열, 중복순열 등 고등학교 수학에서 실제로 교육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수학적 이론을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는 도중 여러 번 "저자처럼 일상생활의 다양한 부분을 수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도 한 것 같다. 


삼각형이나 순열 등 개념뿐만 아니라 부등식의 원리나 통계학에서의 개념까지 접목해서 실생활의 문제들을 다각도의 측면에서 고찰한다. 하지만 접근과 과정에 비해 내용은 어렵지 않아서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과 열망을 지닌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들에게 한 그루의 오아시스처럼 즐거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수학적으로 일상생활을 조명하고 실제로 해결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수학적인 감각과 마인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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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의 시대 -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는 부의 연금술
이시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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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이 요즘 트렌드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거래되어 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그리고 NFT까지 이제는 그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오늘날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없는 세상이 왔다. 


이 책은 차세대 산업 분야로 각광받는 것들 중 NFT에 대한 담론을 이룬다. NFT에 대해 원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지식을 더하기 위해 읽을 수도 있지만, NFT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또한 읽어 보기에 아무런 부담과 어려움이 없는 책이기 때문에, NFT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면 이 책으로 처음 개념 정립을 하는 것을 권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NFT라는 것은 인터넷에 유명한 짤, 일명 밈(meme)이라고 불리는 전자 상의 사진이나 영상 등에 일종의 고유 마크를 부여하는 것이다. 고유성을 주장하는 워터마크와도 그 개념이 아주 다르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사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수십억 원의 떼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언론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그 부분에 관심이 생겨서 실제로 가상화폐를 거래해 보진 않았더라도 그것의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NFT는 말 그대로 처음 들어보는 용어였고 그 일말의 개념조차 몰랐다. 바로 모두 NFT의 가이드와 같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다. 


NFT가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배우고 나면, 책의 부제가 왜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는 부의 연금술'인지 수긍할 수 있게 된다. 아무 가치도 없어 보이는 사진 한 장이라도 강아지 '도지'처럼 NFT가 부여되는 경우에는 엄청난 수익을 안겨 줄 효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서야 들어 보고 그 개념을 알게 된 NFT가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거래되었다고 하니 내가 세상의 트렌드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져 있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제 이 NFT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현대인이라면 누구든지 접하고 익혀야 할 연구의 대상이 될 것 같다. 이세돌이 AI를 격파한 대국의 바둑 그림조차 부여된 NFT를 통해 엄청난 수익으로 변모하는 것을 보고 NFT를 잘 연구해 활동한다면 더없이 풍성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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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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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일곱 편의 개별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책이다. 다양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는 소설책이어서 저자가 제목을 '허구의 전시관'으로 지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목은 허구이지만 그 내용은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즉, 우리 주변에 대한 묘사가 매우 자세하게 실제적이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도 꽤 많이 담겨있는 것 같다.


1편은 콜라를 훔쳐 간 콜라 도둑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저자가 여러 가지 직업을 많이 경험해 본 사람인가 싶어서 저자의 이력이 쓰여 있는 앞부분을 몇 번이나 들춰봤다. 어떤 특정 직업군이 경험할 법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자세해서 그 직업을 실제로 일정 기간 동안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콜라 도둑 이야기는 병원에서 간호사들과 환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이 묘사되어 있는데, 병원에서 직원들끼리 사용하는 표현이라든지, 아니면 병원 내 도구들의 명칭들도 일반인이라면 쉽게 알 수 없을 법하다. 


작가는 부수적인 작은 소재들에 대한 묘사들을 할 때도 그저 흘려보내는 것처럼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책은 묘사의 초점이 흐릿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작은 소재 하나, 단어 하나를 음미할 수 있어서 읽는 맛이 있다.


일곱 편의 이야기 중에서 앞부분에는 숲에서 나무를 하다가 도끼질을 멈춰 달라는 여인의 목소리를 듣고 주저하던 나무꾼이 공간을 전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흡사 요즘 일본 라이트노벨(일명 라노벨)이나 애니메이션으로 곧잘 떠오르고 있는 이세계 환생이나 전이물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었다. 과거의 인물이 현재와 연결되어 살아 숨 쉬는 평행 우주의 관점이 드러나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드러난다.


여러 단편 이야기로 책 한 권을 구성하였고 모든 편이 흥미롭고 결말을 가늠하기 어려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붙잡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외국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곳곳에서 떠오르기도 했다. 오늘날의 반복적인 일상에 무력해져 상상력이 고갈되어가는 지금, 이 책이 독자들의 상상력을 일으키는 뇌의 한 부분을 자극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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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9살 제윤이가 쓴 동시집
최제윤 지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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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작가는 9세의 최제윤 양이다. 2012년 부산에서 출생한 작가가 9살 때 지은 시들인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지은 시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도록 생생한 묘사가 담겨 있다. 


나 또한 국문학을 전공하진 않았더라도 문학을 좋아했고 학창 시절 국어 성적이 낮지는 않았다. 기업에서 주최한 시 짓기 행사에서 입상한 적도 있고 한창 시문학에 대해서 배우는 시기인 고등학생 시절에 현대시나 고전 시가를 짓는 것이 취미인 때가 내게도 있었다. 시를 지으려면 소재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시를 쓰려면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어린 작가는 수많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다양한 소재에 대해 써 내려간 글을 담은 듯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주변 사물을 바라보기보다는 주로 부모님에 이끌려 시키는 것을 하고, 입혀주는 옷을 입고, 하라는 것을 하는 나이에 가까운데, 작가는 주체적으로 주변 대상을 관조하는 시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고 있다.


p.18의 '포근한 것'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면 2행에서 '포근해'라는 표현을 아주아주, 너무너무 등의 부사어를 사용해서 병치시킴으로써 전체적인 시의 구조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작가의 시는 중반부가 대체로 이러한 대구법을 사용해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시가 주류를 이룬다. 


뒤에 이어지는 '번개 치는 밤'이라는 작품에서는 '그 번개 소리 한번 때문에, 그 번개 불빛 한줄기 때문에'라는 대구법이 사용된 구절과 '번쩍, 흠칫' 등 초등학교 2학년인 9세가 글로 표현해 구사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쉽지 않을 어휘들 또한 시에 담겨있다.


현재 이 정도의 시를 써 내려갈 수 있는 작가의 미래가 기대된다. 역사적으로도 시를 잘 짓는 명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작가는 문학과 어휘 습득력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하며, 성년 이후의 작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나올지 나로서는 내심 궁금하기도 하다. 


다양한 사물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 있고, 그 생각을 문학적인 표현과 구조로 구사하는 작가의 능력은 천부적이다. 만약 간단한 시 짓기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집으로 기본적인 시의 구조를 구사하는 모습을 참고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가의 시집을 읽는 시간은 옛 시절, 시 짓기의 즐거움을 느끼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책을 직접 내는 것은 이 어린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것이고, 부모님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부모님은 자녀의 큰 재능을 발굴해서 어린 시절부터 이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 같아 보이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직접 쓴 시들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아니며, 큰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며 성년이 되기 전에도 준비되는 시들을 통해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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