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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한가득 담고 있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의 머리말, 차례 다음에 나오는 머리말 부분만 읽어도 후추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그 대목에서부터 이미 이 책이 앞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을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이 책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식물과 작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식물들은 정말 다양하다.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대항해 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이뿐만 아니라 차, 사탕수수, 목화, 볏과 식물, 밀, 벼, 콩, 옥수수, 튤립까지 포함된다.
즉, 인류 역사 속에서 시대의 흐름과 함께했던 다양한 식물과 작물들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 세계사와 교양 지식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글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도 작물들을 접하면서 내용을 읽을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작물들을 떠올리며 맛있는 요리로 즐기는 상상을 하면 책 읽는 즐거움이 두 배로 커지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식물 속에 담긴 다양한 세계사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초식동물의 위장 구조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 같은 디테일한 잡학 지식까지 다루고 있어서, 세계사와 교양, 그리고 식물학적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이러한 작물들이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역경과 변천 과정을 거쳐온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주변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작물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새로운 통찰력을 가지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농학 박사이자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책이다. 내용의 중심은 서양과 관련된 역사들이 많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와 관련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식물과 작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식물이라는 분야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이 책은 세계사와 교양 지식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