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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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라는 책은, 인공지능 뒤에 가려진 노동자의 삶을 조명한다는 표제에 걸맞은 내용을 담고 있다. AI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핵심적인 트렌드가 되면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산업 전반에 어떠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 인터넷 연구소 교수 마크 그레이엄, 에식스 대학교 정치학 교수 제임스 멀둔, 엑시스 대학교 노동사회학 강사 켈럼 켄트, 이렇게 세 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하였다. AI가 핵심 기술로 운용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이 책만큼 시의적절하고 읽어볼 만한 가치와 중요성을 지닌 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AI를 마치 만능처럼 그리지만, 이 책은 AI 역시 분명한 단점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아마존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며, 아마존의 노동자들이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AI가 지배하는 체계 안에서 어떻게 일하고, 어떤 근무 환경을 겪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AI에 회의적인 시각과 찬양하는 시각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그 안에서 실제 팩트는 무엇인지, 또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미국 기업들이 보여주는 산업 구조의 전환점은 무엇인지, 독자들이 직접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등장하며, 현대 기술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까지 인용하며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 역사적 맥락을 보완하고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앞으로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분명한 변화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시대 속에서 인간의 노동이 어떤 방식으로 소외되고, 또 인간의 창의성이 어떻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AI 시대에 인간 노동이 가지는 의미와 그 변화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확인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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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울한 날에는 쇼핑을 하게 될까 - 베테랑 PD의 쇼핑 심리 에세이
김정수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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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후, 2001년부터 홈쇼핑 PD로 일해 온 김정수 PD가 쓴 책이다. 무려 2천 회 이상의 TV·모바일 생방송을 연출한 저자가 사람들이 어떻게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다룬 교양 심리학 서적이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 ‘베테랑 PD의 쇼핑 심리 에세이’라는 문구처럼, PD로서 성공한 대박 상품을 소개했던 사례뿐만 아니라 수익이 저조했던 사례도 함께 담겨 있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물건을 바라보고, 또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지를 다룬 책으로, 진정으로 쇼핑하는 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교양 심리학 서적에서 자주 다루는 다양한 심리 효과들도 이 책에 등장하며, 익숙한 심리학 이론들이 실제 쇼핑과 구매, 유통의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내가 알고 있는 단순한 이론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는 전혀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살아 있는 심리학’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은 대부분 9로 끝난다. 예를 들어 3만 9800원, 8만 9000원처럼 말이다. 이러한 가격이 단지 앞자리를 낮춰 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이처럼 작고 사소한 마케팅 전략부터 크고 작은 실제 현업의 노하우까지, 베테랑 PD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특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며 쇼핑을 일상처럼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실생활과 소비 행동을 더욱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정독하며 읽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심리학, 그리고 바로 그 심리학이 실현되는 마케팅의 본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 이 사람은 이런 행동을 할까?”, “왜 저 사람은 그런 물건을 살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책은 다양한 심리학적 용어나 현상을 바탕으로 명확히 설명해 준다.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경제, 그리고 행동 심리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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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수학자
제롬 코탕소 지음, 윤여연 옮김, 이종규 감수 / 북스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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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수학자가 영화관에 간다고 하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게 될까?

이 책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교육자이자 작가인 제롬 코탕소라는 학자가 쓴 책으로, 수학자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내용들을 수학적으로 디테일하게 분석해 주는 책이었다. 데런 에런노프스키 감독의 『파이』,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옥스퍼드 살인사건』, 그리고 비교적 최근 작품인 모르텐 튈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메리』, 안드레이 세큘라 감독의 『큐브 2: 하이퍼 큐브』와 같은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개념들이 등장하는 이학적인 영화들에 대해 수학자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보여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수학을 좀 더 재미있는 학문으로 받아들이고, 수학이 우리에게 더 친숙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특히 재미있게 본 영화는 『큐브』와 『큐브 2』 시리즈인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영화를 다루고 있어서 상당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큐브』라는 영화는 특히 3차원 공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도망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어릴 때는 단지 장면에만 집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숫자들―가령 649, 9,28 ,856 같은 숫자들과 주인공들이 방의 좌표를 추측하는 방식 속에 수학적 개념과 비밀이 숨어 있었음을 깨닫고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일반인인 내가 보는 시각보다는 수학자들이 이런 수학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수학이라는 분야는 복잡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수학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걱정할 필요 없이 재미있고 호기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독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최소한 하나쯤은 찾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책에 더 몰입하게 되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줄글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과 표, 이미지, 자료,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아, 이렇게 시각적으로도 분석할 수 있구나”, “내가 조금 더 수학적으로 영화를 바라봤다면 영화의 내용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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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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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 세계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지금,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 전략가인 제이슨 솅커라는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가 앞으로 다가올 미국 중심의 더 넓은 세계 패권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의 냉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 예상하고, 그 둘 사이의 경제적 전략이나 구도가 치열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낯선 전쟁은 오히려 중국에게 하나의 무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중국의 기반은 무엇인지, 또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미국과 상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 책은 국제 정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제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찰의 역할을 자처하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듯한 예감이 드는 이 시점에서, 중국과 미국, 이스라엘의 중동 분쟁, 러시아·중국·이란·북한 등 공산권 국가들의 사이버 전쟁에 관한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여전히 세계 1위이긴 하나, 과거만큼의 위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미국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의 국제 구도 속에서 어떤 카드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 책은 하나의 전략서이자 미래를 예측하는 관점에서 경제를 이해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미국이 다른 나라에 세금을 부과하는 상황 속에서, 발효된 미국의 관세가 각국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미국은 이 관세라는 카드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력을 과시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실행하고 있는 현재, 중국의 지정학적 전략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상호 관세를 부과하며 분쟁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관세 문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런 점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책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이야말로 각국의 숨은 의도와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도록 사고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블룸버그 세계 1위 미래 전략가이며, 미국 국방부·국무부·CIA·나토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제이슨 솅커 회장이 쓴 책이다. 지금과 같은 하이브리드 냉전의 현재 상황과 미래를 동시에 예측하는 데 있어서, 시시각각 분쟁이 벌어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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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조, 파시즘을 쏘다: - 세계 15개국 헌법으로 본 민주주의의 얼굴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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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영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의 헌법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특징과 차이를, 대한민국의 헌법과 비교하면서 일반 독자들이 법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스트레일리아 헌법 제1조, 이렇게 호주의 헌법에 나오는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면, 과거 호주는 영국 왕을 대표하는 총독이 통치하던 군주제 하의 의회제로 운영되는 연방국가에서 시작하여 발전해온 나라이다.

하나의 헌법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변화해 온 모습은 물론이고, 각 나라들이 전체적인 헌법의 틀은 비슷하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이 다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인권이나 자유, 천부인권적 권리에 대한 내용은 어느 나라든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미국, 이탈리아, 헝가리,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 15개국의 헌법의 모습을 이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면, 독자들도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을 공부하거나 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법학이라는 학문에 들어가기 전, 각 나라의 헌법을 통해 법의 메커니즘을 파악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법에 대해 좀 더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헌법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헌법까지도 총망라하여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기본적으로 법, 그중에서도 헌법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열 수 있었던 것 같아 매우 뜻깊은 독서였다. 각 나라의 헌법이 지금과 같은 체계를 갖추기까지, 역사적인 배경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이해는 각국 국민의 역사와 가치관, 법률적 뉘앙스를 판단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로 헌법과 법률에 대해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이 헌법과 법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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