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3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ㅣ 똑똑한 초등신문 3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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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가정이라면 이미 만나서 잘 활용하고 있을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우리 집은 일간지와 어린이 신문을 구독중이지만 이 책을 1권부터 함께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신문은 보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 치를 모아서 일요일에 다시 읽고 토론하기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목표를 이룬 것은 한 손에 꼽는다. 그에 비해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은 경제, 사회, 세계, 과학, 환경, 정치 분야의 중요한 기사들을 꽉꽉 눌러 담아 이 한 권만으로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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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반찬 투정을 할 때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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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돈에 눈을 뜨기 시작한 후부터 이런저런 경제 소식을 함께 나누려 하고 있다. 그 중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소재이다. 보통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서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비가 줄어 물가가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른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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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경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말해요. 경기가 좋아지지 않고 제자리에 머문다는 뜻의 스태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한 말이에요.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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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늘 배고프다. 아침 먹으면서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저녁과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뭘 먹을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큰 과업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맛을 다 충족시키려다가는 가정 경제가 휘청거리기 십상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장면이 500원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너무 멀게 느껴지니 김밥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종종 들르는 김밥집이 있다. 우리가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의 기본 김밥 가격은 한 줄에 2,000원, 키토 김밥은 5,000원이었다. 지금은 각각 500원씩 올랐다. 아이들에게 돈이나 카드를 주고 포장 주문해 둔 김밥을 찾아오는 기회를 제공하곤 하는데, 그때 꼭 가격을 확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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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가격이 얼마나 오른 거야? 왜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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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받자마자 뜯어서 먹기 바쁜 아이들은 와중에도 그동안 모아온 지식을 동원해 쌀이나 계란 값이 올랐기 때문이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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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쌀이나 계란 값은 왜 올랐을까?"

"글쎄요. 흉년이라서? 닭이 알을 덜 낳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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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일 만의 휴전,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작년 연말 비상 계엄이라는 국가 비상 사태로 시작된 물가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로 시선을 넓혀 본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넘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1년 반을 넘기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들이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 그들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 전쟁으로 인해 무수한 사람이 죽고,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 위에 있어 '유럽의 빵공장'이라 불릴만큼 밀을 비롯한 다양한 곡물을 생산해 수출하며 세계 식량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밀의 생산에 큰 차질이 생겼고, 전쟁 전 t당 250달러였던 밀 가격이 400달러대로 올라서며 전 세계 식량 공급과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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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시 그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밀 값뿐 아니라 쌀 값, 계란 값 등 모든 물가는 오르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어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이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물건을 사고 내미는 카드 한 장이 만능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신문이, 이 책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이 더욱 필요하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책보다 신문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다. 신문은 책보다 크고, 흑백인데다 종이질도 좋지 않다. 신문 읽기가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매일 아침 부지런하게도 찾아오는 신문이 비닐도 뜯지 않은 채 쌓이고 있다면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이 특효약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는데, 이미 친절하게 꿰어주기까지 했으니 이제 읽기만 하면 된다.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 신문>과 함께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져 다가오는 미래는 포탄 소리없는 곳에서 배부르게 밥 먹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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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위혜정 지음 / 센시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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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충격적인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무려 57%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독서하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치였다. 반대의 입장 역시 마찬가지리라.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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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 누구의 장황한 말보다 단 한 줄의 문장에 기대어 일어날 기운을 얻기도 한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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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에서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선천성 안면기형장애로 태어나 5학년이 될 때까지 스물일곱 번의 수술을 받은 어거스트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인 <wonder>이다. 어거스트가 열 살이 되자, 그동안 어거스트의 선생님이기도 했던 엄마는 그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엄마가 분수에 약하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강력하게 저항하던 어거스트는 뒤늦게 입학이라는 큰 결심을 한다. 낯선 학교 생활에 대한 두려움만큼 강력한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장난에 크게 상처받고 만다. 예를 들면 "만약 내가 어거스트처럼 태어나서 매일 거울 속의 그 얼굴을 봐야 한다면 차라리 자살하고 말거야." 같은 말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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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e a contest about whose days suck the most.

The point is we all have to put up with the bad days.

누구의 하루가 가장 형편없는지에 대해 겨루는 게 아니야.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힘든 날들을 참아야 한다는 사실이야.

-R.J. 팔라시오 소설 <원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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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크기를 잴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가장 크다고 느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살만한 것 같은데 대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닥친 것일까.

어느 날 신이 자신의 삶에 대해 불평이 가득한 사람에게 타인의 삶을 살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자 얼마 후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게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고, 자신의 삶을 견디며 살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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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how sometimes you worry a lot about something and it turns out to be nothing.

걱정하던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릴 때도 있는 걸 보면 인생은 재밌어요.

-R.J. 팔라시오 소설 <원더>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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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터널을 지나온 후 뒤를 돌아볼 때가 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용케도 지나왔기에 그땐 그랬지 하며 옅은 미소가 새어나오기도 한다. <wonder>를 읽는 내내 나는 어거스트의 편이었다. 그와 함께 아파했고, 그와 함께 기뻐했으며, 그와 함께 좌절하고, 그와 함께 성장했다. 언젠가 어거스트를 만난다면, 찰리 맥커시의 소설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의 말>에 나오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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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your discovery?"

"That I'm enough as I am."

"최고의 발견은 뭐야?"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는 거야."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의 말>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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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했던 질문에 대답할 때다. 나는, 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나의 대답은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책을 읽는다. 그런 면에서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는 저자의 소개처럼 비타민 같은 책이다. 철마다 다른 행복을 보듬으며 계절의 변화에 주파수를 맞추고 마음의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장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눈에 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손으로 꾹꾹 눌러 따라 쓰다 보면 일 년을 버텨낼 큰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읽고 쓰자. 함께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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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모으는 생쥐
소중애 지음, 이강훈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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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다. 나이 마흔을 넘기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더 빠르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종종대다 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20대에 보낸 허송세월을 지금 끌어다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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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시간을 모으는 생쥐,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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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효심 지극한 생쥐 한 마리가 있다. 사람들이 떠난 방에서 빨간 스웨터를 안식처 삼아 살아가던 두 사람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깊은 밤 쉬이 잠들지 못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할머니는 자신의 시간이 다 되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강아지처럼 망망하고 짖는 생쥐는 이대로 할머니를 떠나 보낼 수 없어 시간 자루를 움켜쥐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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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난 아이는 책을 읽기 싫어하는 웅이였다. 새로 생긴 한우 갈빗집에 가기 위해서는 독서 토론 교실에서 내준 책 읽기 숙제를 끝내야 한다. 웅이는 책을 읽는 지루한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갈비를 먹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망망이는 웅이도 돕고 할머니를 살리기 위한 세 시간을 수첩에 적는다. 다음으로 지긋지긋한 연습생의 시간 1년, 못 말리는 쌍둥이를 키우느라 하루하루 늙어가는 어느 엄마의 20년, 텃밭 농사에 지친 어느 가족의 10일도 수첩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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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고치에서 날개를 천천히 꺼내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아주아주 천천히 꺼내면서 젖은 날개를 말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날개 끝까지 힘이 골고루 가고 그래야 건강하게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꽃들과 놀 수 있습니다.

시간을 모으는 생쥐,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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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이사와 직접 농사지은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고기 파티를 하는 가람이네 가족. 망망이는 그 주위를 맴돌며 떨어진 고기를 주워먹던 중 호랑나비의 울먹임을 듣게 된다. 오랫동안 고치에서 참고 견딘 호랑나비가 드디어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천천히 날개를 꺼내는데 가람이가 다가왔다. 가만히 구경을 하던 가람이는 갑자기 호랑나비의 날개 한 쪽을 제 멋대로 고치에서 꺼냈다. 가람이의 필요 없는 도움 덕분에 호랑나비의 오른쪽 날개는 꽃처럼 활짝 핀 왼쪽 날개와 짝이 맞지 않게 됐다. 이 날만을 기다렸던 호랑나비는 평생 날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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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쥐 대모' 할머니를 만나게 된 망망이는 나비가 고치에서 재탄생을 하는 것처럼 어려운 시간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잘 지내면 좋은 추억이 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그리고 생쥐 대모 할머니가 짊어지고 다니기에 편하게 손 봐준 시간 자루를 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책을 안 읽고 가서 토론 시간에 한 마디도 못한 채 비웃음거리가 됐던 웅이의 세 시간을 돌려주었다. 연습 부족으로 무대 위에서 실수를 거듭하던 연습생 누나의 1년, 꽃이 피자마자 져 버리고, 나비가 되자마자 늙게 만들어 버린 자연의 시간 10일도 돌려 놓았다. 그리고 하루 아침에 20년의 시간이 사라져 아이들과의 중간 추억을 잃어버린 쌍둥이 엄마의 시간도 제자리에 돌려두었다. 제 할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던 망망이는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로 7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난 김라우라는 어린이 앞에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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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지켜 본 망망이는 시간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자신의 재주가 과연 올바른 일인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시간 자루가 시간 욕심 많은 자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휘영청 달 밝은 어느 밤. 망망이는 시간 자루를 메고 밖으로 나가 깊은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자신에게, 세상에게 다음과 같이 외치며 흙을 더 깊게 판 뒤 시간 자루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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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은 오롯이 그들 자신이 누려야 해.'

시간을 모으는 생쥐,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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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2 : 없는 돈을 만들어 내는 은행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ㅣ 자본주의 편의점 2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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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으로 들어가니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매혹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천장에서는 수많은 지폐들이 팔랑 팔랑 비처럼 떨어졌고, 편의점 곳곳에서 동전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며 요란한 쇳소리를 냈다. 타다닥, 때땡! 사방에서 돈 세는 소리와 돈통 소리가 주말 성당의 종소리처럼 쉬지 않고 울려 퍼졌다. 만약 돈으로 만들어진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신기하고 환상적인 광경이었다.

자본주의 편의점 2,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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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의 사나이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가 돌아왔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를 한 그는 <자본주의 편의점 1 - 돈과 신용>에서 경제 관념이 없던 고금리와 고이득 남매를 만났다. 고금리는 친구에게 5만원을 빌린 후 갚기는커녕 그 돈으로 무얼 했는지 가물할 정도로 돈을 막 쓰는 아이였다. 그녀의 동생인 고이득은 컬러 프린트로 돈을 복사한 후 부자가 된 듯한 짜릿함을 느낄 정도로 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조지 워싱턴 할아버지는 이 남매에게 편의점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덕분은 둘은 돈은 신용, 곧 약속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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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2>의 배움터는 은행이다. 은행은 경제의 혈관이다. 혈액이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돕듯 은행은 경제를 순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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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어야 돌려드리죠. 은행은 고객님들께서 맡긴 돈을 그대로 갖고 있지 않아요."

자본주의 편의점 2, 42쪽



가고 싶은 곳으로 불꽃처럼 빠르게 보내주는 신제품 '불꽃 팝핑 초코볼'을 먹은 이득은 인간 로켓이 된 듯 어마어마한 속도로 하늘을 날았다. 이후 도착한 어느 도시에서 은행이 망하기 전에 돈을 찾기 위해 자신이 돈을 맡긴 희망 은행을 찾아다니던 중 은행에 돈이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거기에 더해 은행은 평소에 고객들이 맡긴 돈의 10% 정도만 보관하고 90% 정도는 대출이나 투자에 활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맡긴 돈이 은행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 줄 알았던 이득은 혼란스러웠다. 혹시 은행이 파산해서 사람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할 때 예금보호공사가 이를 대신 주도록 하는 '예금자 보호법'이 있긴 하지만 한 사람당 최대 5천만원까지만 보장을 해 준단다. 그럼 나머지 돈은 날려 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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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에 이어 금리도 다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장소는 다름 아닌 어느 은행. 하나에 무려 5천원이나 하는 '먹으면 보이는 안경을 쓴 눈알 젤리'를 먹은 금리의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통통 튀는 황금빛 먼지 덩어리들이 몽글몽글 모여서 'ㄷ ㅗ ㄴ'이라는 글자를 만들며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돈의 요정을 만난 금리는 은행에서 일어나는 예금과 대출 등의 상황을 통해 황금빛 먼지가 뽀옥하며 두 개로 나뉘는 현장을 목격한다. 지폐나 동전만 돈인 줄 알았으나 돈의 요정들처럼 보이지 않는 돈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금리는 돈의 집은 은행에 있는 금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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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 혈관 속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병이 나듯 돈의 흐름이 막히면 나라의 경제가 흔들린다. <자본주의 편의점 2>를 통해 아이들이 은행이 하는 역할과 돈의 흐름에 대해 파악한다면 자신의 용돈이 어떻게 그 흐름에 한 몫을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경제 교육이라는 난관 앞에 막막했었는데 한 시름을 덜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돈 공부라면 언제나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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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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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리는 하나였다. '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라는 초대륙이 그 증거다. 그리고 약 2억 년 후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된다. 과학자들은 또 다른 초대륙이 다가온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그 형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또 다른 초대륙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오대양이 온전히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해양이 사라질지, 즉 '폐쇄'될지, 그리고 왜일지는 현재 지질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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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초대륙>의 저자인 로스 미첼은 미국의 촉망받는 지질학자이다. 그는 2012년 2월, <네이처>에 '초대륙 순환 시 이전 초대륙의 배회 축에서 다음 초대륙의 배회 축으로 90도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데이터로 검증해낸 연구 논문을 실어 학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다음 초대륙으로 북극에 형성되리라 예측되는 '아마시아'에 한 표를 던진다. 카리브해가 폐쇄되먼 남북아메리카 대륙이 서로 융합할 것이고, 북극해가 폐쇄되면 남북아메리카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융합할 것이다. 아마시아를 예측하는 모델은 지구 핵과 지각 사이에 있는 매우 두꺼운 층인 맨틀과 그 맨틀의 거대하고 강력한 대류 흐름이 초대륙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고려한 것이다. 아마시아가 '다가올 초대륙'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안내에 따라 우리 발밑 땅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학 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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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어떤 대륙이 판게아에 속했고, 어디로 이동했고, 언제쯤 이 구도를 취하게 됐는지 우리는 이제 놀라울만큼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판게아가 왜 그런 특정 형태를 취했는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대륙을 한데 모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가올 초대륙,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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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여러 대륙이 하나의 땅덩어리로 연결됐을 때, 지구에는 여전히 공룡이 어슬렁거렸다. 그러나 초대륙 판게아가 처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약 3억 2,000만 년 전에 이들은 아직 진화론상으로 먼 조상의 배 속에 있지도 않았다. 판게아는 가장 널리 알려졌고, 가장 많이 연구된 초대륙이다. 사람들이 판게아 이전에 존재했던 초대륙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틀림없이 대부분 판게아에 관한 내용을 활용하는 수준일 것이다. 즉, 판게아는 초대륙이라고 불리는 반복되는 현상의 최신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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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지질학자인 알프레트 베게너 없이 판게아를 논할 수는 없다. 베게너는 '판게아(그가 만든 용어로, '모든 땅'이라는 뜻)'라는 표현을 이끌어냈고,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대륙이 서로 맞닿아 있는 모습을 '초대륙'이라고 묘사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베게너의 이론을 검증하는 데 이용할 만한 기술이 없었다. 실제로 어떤 이유에서든 대륙이 움직일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판게아의 존재와 대륙 이동의 실증적 증거를 모으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지구과학에 속하는 측지학, 지구물리학, 지질학, 고생물학은 물론이고 기상학을 전공한 본인의 이력을 살려 기후학도 포함해 많은 학과목에서 관련 증거를 끌어모았다. 또한 암석과 화석 기록에서도 판게아의 지질학적 증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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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뒤를 이은 과학자들은 제2차 세계 대전의 한가운데서 우연히 판구조 혁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 전까지 지질학자들은 해저가 평평하고 별다른 특색이 없으리라 여겼었다. 그런데 전쟁을 위한 해저 지도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잠수함에 올랐다가 뜻밖에도 수면 아래에 숨어 있던 지구의 실제 모습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베게너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안타깝게도 베게너는 1930년 그린란드의 빙상 두께를 측정하려 나선 북극 탐험에서 비명 횡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늘날 논의 중인 수많은 주제를 처음 제시했고,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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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이 새로운 초대륙이 형태를 갖춰가는 것을 볼 만큼 오래 생존한다는 것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라는 환경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가올 초대륙,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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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소설가인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작가인 윌리엄 포크너는 과거는 결코 죽지 않으며 지나간 것도 아니라고 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는 지금, 다가올 초대륙과 함께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질 문해력부터 높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research'라 불렸던 저자처럼 많은 시간을 읽고,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는 데 할애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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